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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싸움을 한 선어대와 마도령이 개척한 마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2433
한자 龍-仙漁臺-馬道令-開拓-馬-
영어의미역 Unmarried Mr.Ma Had Fights With Dragons at Seoneodae and Reclaimed Matteul Field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용상동
집필자 조정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지명유래담
주요 등장인물 마도령|청룡|백룡(용궁 여자)|황룡
관련지명 선어대 지도보기 |마뜰지도보기|도연폭포|심덕골 용천
모티프 유형 용을 물리친 마도령|백룡(용궁 여자)의 보은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용상동에서 선어대와 마뜰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5년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 용계동에서 주민 박경창(남, 60)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99년 안동시사편찬위원회에서 출간한 『안동시사』에 수록하였다.

[내용]

용상동에서 영덕 쪽으로 가다 보면 선어대가 나온다. 선어대 앞에는 깊은 소(沼)가 있는데, 예전에 그곳에서 청룡이 살았다. 소에서 한참 상류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도연폭포가 나오는데, 그곳에서는 백룡이 살았다. 또 영덕으로 가면 심덕골 용천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황룡이 살았다고 한다.

마뜰이 생기기 전인 옛날에 선어대에는 성이 마씨인 아홉 살 먹은 도령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마도령이 선어대 길 위에서 쇠풀을 베고 있었다. 한참을 쇠풀을 베고 있다 보니 한 젊은 여자가 아래위에 소복을 입고 나타나서 “마도령, 마도령” 하면서 하는 말이 “나는 용궁 여자인데 부탁이 있어 찾아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품 안에서 큰 칼을 꺼내서는 “이게 용천검인데, 이걸 가지고 있다가 선어대 밑에서 용 세 마리가 싸우걸랑 백룡도 치지 말고 청룡도 치지 말고 다만 황룡만을 쳐 다오. 그러면 내가 마도령의 소원을 성취시켜 주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때 마도령은 나이 아홉 살 먹은 어린이였기 때문에 겁이 나긴 하였지만 소원을 성취시켜 준다는 말에 구미가 당겨서 이렇게 물었다. “어떤 소원을 성취시켜 줄 터인데?” 그러자 용궁 여자는 “평생 먹고 살게 해 주고, 또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마도령은 “좋다. 하겠다.” 하고 승낙을 하였다.

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마도령이 선어대로 나가 보니 용 세 마리가 서로 엉켜서 싸우고 있었다. 얼마나 무섭게 싸우는지 선어대 물이 용솟음쳐서 파도가 일고 안개가 일어나며, 사방이 어두컴컴하여 마치 개벽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마도령은 용궁 여자의 부탁을 들어주려고 칼을 들고 싸움터 가까이로 다가갔다. 그런데 세 마리의 용이 얼마나 뒤엉켜 싸우던지, 칼을 가지고 황룡을 치려고 하니 겁이 나 칠 수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싸움이 끝나 버리고 물이 잔잔해졌다.

싸움이 끝난 후에 용궁 여자가 다시 마도령 앞에 나타났다. “마도령, 왜 내 말 안 듣나. 네가 칼로 내리치면, 한 번만 내리치면 내가 원을 들어준다는데도. 이번에는 꼭 칼로 황룡을 쳐 다오.” 마도령은 용궁 여자의 말대로 다음에는 꼭 칼로 황룡을 치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세 마리의 용이 마구 엉켜서 싸움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쌍무지개가 뜨고, 더욱더 요동이 심하니 겁이 저번보다 더욱 나서 마도령은 또 황룡을 못 치고 말았다. 싸움이 끝나고 물이 잠잠해지니 또 용궁 여자가 나타났다. “마도령, 만약 이번에도 칼로 내리치지 않으면 네가 내 밥이 될 것이다.” 용궁 여자는 엄한 얼굴로 마도령에게 말하였다.

마도령은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황룡을 안 친다 해도 내가 죽을 터이고, 또 친다 해도 겁이 나서 내가 죽을 터이니,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구나.’ 물러서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용을 칼로 칠 수도 없는 낭패인 상황이었다. 마도령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또 용들이 싸움을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안 쳐도 죽을 판이어서 마도령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눈을 질끈 감고는 황룡을 용천검으로 내리쳤다. 칼에 맞은 황룡의 몸뚱이는 즉시 끊어져 선어대는 피바다가 되었다. 그렇게 큰 몸집의 용이 죽었으니 선어대는 피바다가 되고도 남을 일이었다.

마도령이 숨을 고르고 있는 사이 다시 용궁 처녀가 나타나 하는 말이 “선어대 청룡은 남자이고 도연폭포 백룡은 본디 여자인데, 죽은 황룡은 청룡의 첩이다. 그래서 매일 싸움을 하였는데, 이제 황룡이 없어졌으니 승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마도령. 원을 들어주었으니 내가 네게 평생 먹고 살 의식(衣食)을 주겠다. 먼저 어디 가서 지르깨비(껍질을 벗긴 삼나무) 굵은 거 한 단을 해 와 여기서부터 선어대 물가를 따라가며 꽂아 놓거라. 그러면 마도령의 의식이 생길 것이다.” 용궁 처녀는 이렇게 말하고 사라졌다.

마도령은 용궁 처녀의 말대로 선어대에서부터 강을 따라가면서 지르깨비를 꽂아 놓았다. 그날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였는데, 천지를 들었다 놓듯이 퍼부어 대는 것이었다. 장대 같은 빗줄기가 쏟아져 산천이 벌건 황톳물로 갑자기 꽉 차게 되었다. 마뜰 땅에도 물이 들어가 물바다가 되어 버렸다.

홍수가 끝나고 볕이 난 다음 사람들이 나와 보니 마도령이 지르깨비를 꽂아 놓은 땅은 전부 옥토가 되어 있었다. 그게 전부 마도령 땅이 된 것이었다. 셈을 하여 보니 마뜰 천방 끝에서 선어대 천방 끝까지가 전부 마도령의 땅이었다. 그 후 사람들은 용이 승천하였다 하여 그곳을 용상(龍上)이라 불렀고, 마도령이 땅을 개척하였다고 하여 마뜰이라 불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용이 싸움을 한 선어대와 마도령이 개척한 마뜰」의 주요 모티프는 ‘용을 물리친 마도령’과 ‘백룡(용궁 여자)의 보은’이다. 용이 승천한 땅이라 용상이라 부르고, 마도령이 개척한 땅이라 마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지명유래담이다.

용 싸움에 개입한 인물이 덕을 보게 되었다는 구조의 이야기로, 대개 용 싸움에 끼어든 인물들은 잘못된 판단 등으로 인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지만, 「용이 싸움을 한 선어대와 마도령이 개척한 마뜰」에서처럼 마뜰을 얻게 되었다는 행복한 결말도 나타난다. 여타 지명유래 전설과 달리 선어대라는 자연물과 어울려 구체적인 줄거리를 가진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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