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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2544
한자 靑銅器時代
영어의미역 Bronze Age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시대 선사/청동기
집필자 조규복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청동기를 도구로 만들어 사용한 시대의 역사와 문화.

[개설]

안동 지역 청동기시대의 상징은 고인돌, 선돌, 민무늬 토기, 바위그림, 저수지 유적 등으로 대표된다. 고인돌과 선돌은 안동 지역 곳곳에 분포되어 있고, 민무늬 토기는 임동면 지례리남후면 하아리, 서후면 저전리 저수지 유적 등에서 확인된다. 바위그림은 임동면 수곡리, 저수지 유적은 서후면 저전리에 있는 것이 대표적인데, 바위그림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편평한 마당바위에 그려진 것이 특징이고, 저수지는 자연 하천의 일부를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우리나라 농경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고인돌로 보는 거석문화]

한반도에 있는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은 고인돌이다. 안동 지역의 고인돌은 다른 지역에 비해 규모나 분포 면에서 두드러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조사된 16곳의 고인돌군를 보면 10기 이상이 한 떼를 이루고 있는 유적은 세 곳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3~5기 정도가 하나의 떼를 이루고 있다. 크기는 길이 약 2m가 주류를 이루는데, 도곡동 장안절골 고인돌은 길이가 6m로 비교적 큰 편이다.

안동 지역의 고인돌이 규모나 분포 면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지만, 와룡면 서지리삼첩석과 이첩석를 비롯하여 예안면 계곡리의 고인돌 개석 위에 새겨진 성혈의 형태 등은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거석문화의 독특한 형태 가운데 하나이다.

[남한강 상류와 영남 지역을 연결하는 민무늬 토기]

민무늬 토기는 서후면 저전리 저수지 유적, 임동면 지례리 고인돌군, 남후면 하아리에서 확인되는데, 저전리 저수지 유적에서 가장 많이 출토되었다. 저전리의 구멍무늬 토기는 밑바닥이 좁고 아가리가 넓은 심발형으로 한강 하류의 서울 역삼동이나 여주 흔암리 등에서 출토되는 것들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하아리에서 출토된 붉은 간 토기와 높은 굽 토기는 저전리에서 출토된 토기와 비슷한 시기이거나 약간 늦은 시기에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고, 지례리에서 출토된 소뿔형 손잡이 토기와 아가리의 입술 부분을 점토 띠를 덧대어 만든 점토 띠 토기는 주로 민무늬 토기 후기 유적에서 많이 나타나는 토기이다.

안동 지역 민무늬 토기의 유물 짜임새는 구멍무늬 토기가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또한 주류를 이룬다. 구멍무늬 토기는 한반도 중부와 남해안, 제주도에서 확인되는 것으로, 한반도 서부 지역에서 주로 확인되는 송국리 토기와 구별된다. 즉 안동 지역의 민무늬 토기는 남한강 상류 지역과 영남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적 위치를 차지하는 문화적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제천 의식을 행했던 수곡리 바위그림]

바위그림은 바위에 새긴 그림을 말한다. 역사시대에도 바위에 새긴 마애불을 비롯하여 다양한 미술품이 등장하지만, 일반적으로 바위그림이란 선사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한정하여 말한다.

수곡리 바위그림은 다른 지역의 바위그림에 비하여 여러 가지 독특한 모습을 보여 준다. 먼저 입지 면에서 다른 지역 바위그림은 대부분 강가의 절벽에 새겨졌는데 수곡리 바위그림은 산 능선 정상에 있는 편평한 바위에 새겨졌다. 다음으로 바위그림과 함께 크고 작은 바위구멍이 함께 분포하고 있다. 바위구멍은 장대나 솟대를 세우기 위한 것으로 제천 의식을 행하였던 장소임을 알려 준다.

바위그림의 내용은 말굽과 비슷한 ‘凹’ 모양, 새 모양, 윷판 모양 등이 있다. ‘凹’ 모양은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것으로 자식을 많이 낳게 해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凹’ 모양은 수곡리 바위그림을 대표하는 것으로 몽골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닝샤[寧夏] 자치구 등에서도 확인된다.

[농경의 실태를 알려 주는 저전리 저수지]

서후면 저전리에서는 저수지를 비롯한 청동기시대 농경과 관련된 유적과 유물이 발견되었다. 저수지는 모두 두 개로 만들어졌는데 먼저 만들어진 1호 저수지의 크기는 너비 15m, 길이 60m 정도이다. 2호 저수지는 1호 저수지가 폐기된 후 만들어진 것으로 수로의 흔적과 수문 구조 흔적이 발견되었다. 자연 하천의 일부를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후대 저수지의 초기 형태로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빠른 저수 시설로 한국 농경사상 의의가 크다.

저수지 안에서 발견된 유물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참나무로 만든 절굿공이이다. 절굿공이는 우리나라 청동기 유적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으로 벼농사와 관련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야요이시대[彌生時代] 전기에 해당하는 가라코유적[唐古遺蹟]에서 출토된 바 있다. 이 밖에 탄화미와 벼 껍질, 박씨 등의 씨앗류도 출토되었다. 이들 가운데 탄화미와 벼 껍질은 청동기시대에 안동 지역에서 벼농사가 이루어졌음을 알려 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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