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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2274
한자 上元
영어음역 Daeboreum
영어의미역 First Full Moon Day
이칭/별칭 상원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정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풍속
의례시기/일시 1월 15일(음력)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대보름은 한국 세시풍속에서 비중이 크고 뜻이 깊은 날이기 때문에 ‘대보름’이라고 특별히 일컫는다. 대보름은 일 년 세시력 중 가장 많은 의례와 행사 그리고 놀이가 전해지는 날이기도 하다. 많은 세시풍속이 중단되었지만 안동 지역에서는 대보름과 관련된 민속이 여전히 전승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대보름은 새해 첫 번째 큰 보름날이라는 뜻이며,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상원이란 중원(中元: 음력 7월 15일, 백중날)과 하원(下元: 음력 10월 15일)에 대비되는 데서 기원하는데, 모두 도교적인 명칭이다. 이렇듯 달을 표준으로 하는 대보름은 중국에서도 고대 이래의 중요한 명절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의 가위[嘉俳] 기록 이래로 대보름의 비중이 컸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이날 온 집안에 등잔불을 켜놓고 밤을 새운다. 마치 섣달 그믐날 밤 수세(守歲)하는 예와 같다”고 되어 있다. 밤을 새우는 관습은 현대의 각 지방 민속조사보고서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대보름날의 모든 세시풍속들은 달을 표준으로 하던 신년이라는 농경생활의 유습이 계속 강하게 계승되어 왔음을 말해주고 있다.

[절차]

1. 서후면 태장2리의 경우

1) 보릿대 세우기(보리타작): 정월 열 나흗날 아이들이 ‘보릿대 세운다’고 수수깡으로 여러 가지 곡식의 모양을 만들어 자기 집 거름에 꽂아 두었다가 서로 넘어뜨리고 난 후, 다음날 불에 태운다. 보리 풍년을 위한 것이다.

2) 찰밥 아홉 그릇 먹기: 대보름날은 찰밥을 먹는다. 동네 우물에서 떠온 물로 찰밥을 짓는데, 아이들이 아홉 그릇을 먹으면 잔병이 나지 않아 좋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잔병이 옮지 말라고 찰밥을 얻으러 다니게 한다. 찰밥을 고사리·취나물 등 검은색을 띠는 묵은 나물과 먹으면 그 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여긴다.

3) 소밥주기: 대보름날 소에게 찰밥과 검은 나물을 주어 한 해 농사를 점친다. 찰밥과 검은 나물을 가마솥 뚜껑에 담아 소에게 먹이는데, 소가 찰밥을 먹으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4) 달맞이와 쥐불놀이: 대보름날 저녁 뒷산에 올라가 달맞이를 하고, 들판에서 쥐불놀이를 한다. 쥐불놀이는 깡통에 불을 피워 넣고 돌리며 노는 놀이이다. 요즘은 달맞이와 쥐불놀이를 하지 않는데, 특히 쥐불놀이는 화재의 위험 때문에 오래 전부터 하지 않는다.

5) 부럼깨기와 귀밝이술 마시기: 대보름날 아침에 부럼을 깬다. 부럼은 이가 튼튼해지라고 깨무는데, 주로 호두(추자)를 먹는다. 또 귀밝이술을 마시는데, 이는 귀가 밝아지라고 마시는 것이라 아이들에게도 조금씩 맛보게 한다.

2. 임하면 추목리 평지마마을의 경우

1) 복물 뜨기: 정월 열 나흗날 새벽이면 여성들은 마을에 있는 공동우물 세 곳의 첫 우물을 뜨러 다닌다. 세 곳의 우물을 돌면서 첫 우물을 뜨면 ‘집안이 부자질한다’고 하고, 정월 대보름에 물이 땅에서 새로 솟아난다고 여긴다.

2) 부럼깨기: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을 깨문다. 부럼을 깨물면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호두를 깨먹는다.

3) 오곡밥 먹기: 보름날은 찹쌀·멥쌀·수수(수꾸쌀)·양대 팥·대추·밤 등을 넣어서 오곡밥을 짓는다. 그러나 누구나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을 해 먹지는 못하고, 잘 사는 집에서나 해마다 지어먹는다. 오곡밥을 지으면 먼저 성주님께 올리고 난 뒤 먹는다.

4) 여자 출입금기: 보름날 아침 일찍 여자는 남의 집에 가지 않는다.

3. 풍산읍 서미2리의 경우

1) 우물물 길어 나르기: 정월 열 나흗날 밤 12시가 지나면 여자들은 모두 앞을 다투어 마을의 공동우물인 범벅샘과 웃샘에서 밤새도록 우물물을 길어 집으로 나른다. 이 날 밤새도록 우물물을 길어 나르면 길하다고 하여 행하는데 ‘물 져 나르면 대복 진다’, ‘물 많으면 대복 준다’고 하여 큰 물동이(버지기)를 머리에 이고 샘으로 가서 물을 길어 온다.

마을에 공동 우물이 두 곳 있었는데, 특히 범벅샘은 물이 맑고 좋았다고 하여 범벅샘의 일곱 바리 두레박을 끌어올려 물을 담아 밤이 새도록 길어 나른다. 이렇게 밤새도록 길어 나른 물로 정월 대보름에 찰밥을 짓는다. 찰밥을 지으면 제일 먼저 성주에게 올린 후 각 가신들에게도 한 그릇씩 올린다.

2) 찰밥과 묵은 나물 먹기: 정월 대보름 아침에는 찰밥을 성주에게 먼저 떠놓고 아침을 먹는다. 성주에게는 정월 초하루와 정월 보름에 밥을 올린다. 성주는 가리는 것이 없기 때문에 가정에서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어느 것이나 올려도 된다. 찰밥과 함께 묵은 나물을 준비한다.

3) 윷놀이: 보름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윷놀이를 크게 하며 신나게 놀고, 여성들은 큰 마당에서 꼬리따기를 하며 논다. 이 날 마을에서 준비한 큰 독에 한가득 빚은 술을 내어놓으면 마을 사람들이 한 차례씩 돌아가면서 마신다. 하루 만에 술이 동이 날 정도로 잘 먹고, 신나게 논다.

4) 지신밟기: 보름 아침에 풍물패들이 풍물을 치고, 집집마다 지신밟기를 하면서 한바탕 논다.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지신을 밟는 풍물패를 따라 아이들도 우르르 따라다녀서 시끌벅적하다. 풍물패들이 집안으로 들어와서 한바탕 풍물을 치고 놀면 주인은 이들에게 돈을 내고 음식상을 차려서 대접한다. 70가구 되는 마을의 각 가정을 다 돌기 때문에 저녁 무렵이 되면 풍물패들 중에는 술에 취해 있는 사람이 반이 넘는다고 한다.

5) 수숫대 세우기: 아이들은 ‘거름더미(걸금)’에 수수깡을 꽂고 물을 부으며 이를 ‘벼’라고 하면서 논다. 이때 잘 자라라고 물을 붓는데, 장난기 있는 아이는 똥물을 퍼붓기도 한다. 몽둥이로 거름을 두드리며 노는데, 이는 풍농을 위한 것이다.

6) 달맞이(달보기)와 쥐불놀이: 보름달이 뜨면 여자들과 아이들은 마을 뒷산에 달보기를 하러 간다. 이 날 온 들판에 불을 놓고 쥐불놀이를 한다. 흔히 쥐불놀이라면 들판을 태우는 것을 말하는데, 이 마을에서는 깡통에 숯을 넣어 불을 붙여 돌리는 놀이를 쥐불놀이라고 한다. 요즘은 화재의 위험 때문에 들판을 태우지 않을 뿐 아니라, 아이들의 수가 적어서 쥐불놀이도 하지 않는다.

7) 소밥주기: 보름날 소에게 찰밥과 나물을 주어 풍흉을 점쳐 본다. 가마솥 뚜껑에 밥과 나물을 주고, 소가 무엇을 먼저 먹는가를 알아본다. 소가 나물부터 먼저 먹으면 그 해 흉년이 지고, 찰밥부터 먼저 먹으면 풍년이 든다고 점친다. 이때 소가 먹기 좋게 찰밥을 앞으로 밀어 놓아도 나물을 먼저 먹기도 하여 소밥 주는 것으로 그 해의 풍흉이 어느 정도 맞는다.

8) 달점 보기: 정월 대보름날 달의 색깔과 달이 뜨는 높이에 따라 그 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달이 내려 뜨면 흉년이 지고, 달이 올려 뜨면 풍년이 든다. 그리고 달의 색깔이 붉은빛을 띠면 그 해 물이 귀하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안동 지역에는 정월 대보름 자시(子時)에 동고사를 지내는 마을이 많다. 마을의 서낭신은 마을 주민의 무병과 건강, 농사의 풍흉을 관장한다. 영험이 뛰어나 각별히 조심해서 제사를 지내야 한다. 동고사에 사용한 불종지를 훔쳐다 이것을 머리맡에 두고 부부관계를 가지면 득남을 한다고 믿어 요즈음에도 불종지를 훔쳐가는 사람이 있다.

정월 대보름 저녁이면 마을 사람들은 보름달이 떠오르는 것을 제일 먼저 보기 위해 달이 잘 보이는 곳으로 간다. 달을 먼저 본 사람은 아들을 낳는다고 해서 특히 부인들이 다투어 달을 보러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달을 가장 먼저 본 사람이 그 자리에서 달을 향해 세 번 절을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다.

정월 보름 아침에 밤, 호두, 대추, 잣, 은행 등을 깨물면 일 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부럼’ 혹은 ‘부럼깨문다’고 한다. 또한 이른 아침에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일 년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 하여 ‘귀밝이술’을 한 잔씩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보리타작·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등으로 풍년을 기원하고, 달점·달불이 등으로 농사의 풍흉을 점치며, 신수점·제웅 등으로 액막이를 하고, 금기의 풍속으로 그해의 액운을 막기도 했다. 또한 불놀이, 동채싸움, 놋다리밟기 등으로 온통 놀이판을 벌이는데 마침내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함께 참여하는 대동놀이로 놀이판은 확장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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