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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의 전통을 잇고 있는 가송마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E030301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정현

가송리 사람들의 생업은 밭농사이다. 농경지 중에서 밭의 비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밭농사는 가송리 사람들에게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비중이 높다. 가송리에서는 특히 고추를 많이 재배하는데, 이는 고추 가격이 다른 작물에 비하여 고가로 유지되는데다 비교적 유동성이 적어서 소득이 높고 재배하기가 비교적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추는 2~3가구를 제외한 모든 가구에서 재배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담배를 많이 재배한다. 얼마 전까지도 10여 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담배를 재배하였지만 2009년 현재는 재배 가구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약 30여 년 전까지 밀과 보리도 재배하였으나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면서 거의 중단하여, 요즈음에는 각 농가에서 먹을 정도만 재배하고 있다.

가송리에서는 여러 사회조직의 발달과 더불어 품앗이의 전통이 강하다. 마을 사람들 상호간에 서로 품을 사고파는 형태가 아니라 서로의 일손을 ‘빌려주는’ 형태로 노동의 효율을 높이고 함께 품앗이를 하는 주민들 간의 결속력도 강화하는 방식이다. 밭농사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던 관계로 이러한 형태가 대대로 이루어졌는데, 특히 가사리의 웃마 같은 산비탈의 밭농사일 경우 서로가 가진 노동력과 축력, 기술 등을 보완하는 방식이 강조되었다.

즉 일소를 가진 집에서 소를 빌려주면 소를 갖지 못한 집에서는 모종심기나 김매기 등으로 갚아주는 방식이다.

또한 담배농사나 고추농사 등에서도 품앗이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담배의 경우 모종을 옮겨 심을 때와 약제를 살포할 때, 그리고 벌크에 건조할 때 주로 품앗이가 이루어지며, 고추의 경우 비닐을 덮을 때, 벌크에 건조할 때 품앗이를 한다.

이러한 품앗이는 자신이 가진 생산기술을 공유하는 방식과 노동력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상호 평등한 호혜적 입장에서 수행된다. 노동에서의 품앗이 전통은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어서, 예를 들면 김장할 때나 큰 잔치나 큰 일(상례)이 있을 때 등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각성들이 함께 모여 사는 가송리에서 마을 사람들 간의 연대와 결속력 강화는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각종 계와 품앗이의 전통은 가송리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강화하는 적극적인 문화적 장치였다고 할 수 있다.

[정보제공]

  • •  이일영(남, 1935년생, 가송리 거주)
  • •  금용극(남, 1939년생, 가송리 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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