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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와 계에는 법도가 있는 법이야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E010202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정현

품앗이와 계는 각성들이 모여 사는 가송리에서 모듬살이의 지혜로운 원리를 가장 잘 드러내는 전통이다. 마을 사람끼리 각종 계를 조직함으로써 공동체 생활과 관련한 많은 어려움을 해결하고, 품앗이를 통해 노동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2009년 현재 가송리에서는 서낭계와 상여계가 주축을 이루면서 마을의 중요한 대소사를 관장하고 있다.

1985년 쏘두들과 가사리를 잇는 가송교(일명 새마을하늘다리)를 출렁다리로 건설할 때는 서낭계와 상여계 외에 뱃계가 있어서, 이들 세 계가 하나의 계로 통합하여 적극적으로 나서 기금을 마련하고 공사를 진행하였다. 가송교가 준공된 이후 뱃계는 사라졌지만 서낭계와 상여계는 1992년 다시 분리된 후에도 마을의 주도세력으로서 권위를 잃지 않았다.

서낭계에 관한 기록은 1959년부터 나타난다.

당시의 기록을 보면, 당답으로 밭 1,983.47㎡와 논 661.16㎡ 정도가 있었으며, 이는 당주(堂主)가 관리하였는데, 밭과 논에서 산출되는 쌀 중에서 3~7말 정도를 동비(洞費)로 내고 그 나머지는 당주가 가졌다. 또한 동비 마련은 산성에 가서 받은 세뱃돈과 차용금과 상여계 등에서 내놓은 찬조금, 그릇 차용료 수입 등으로 이루어졌다.

지출내역에는 제수(고등어, 북어, 미역, 생밤, 곶감, 대추, 깨, 멸치, 술약, 누룩, 기름, 종이, 양초, 도정세) 준비와 풍물 악기 구입비, 도가 논 보수비, 당 수리비 등이 있다.

상여계는 1963년 재향군인회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되었다.

당시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재향군인회 상여계는 적극적인 실천력으로 기금을 조성하였고, 마을의 대소사를 관장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들은 원래 자신의 이익보다는 마을의 발전을 위해 기금을 모았고, 모아놓은 기금을 마을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있을 때마다 찬조하였다.

품앗이가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반면에 계는 회칙이나 정관 등을 구비하고 철저한 원칙에 따라서 운영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재향군인회의 상여계가 공명정대한 모임을 이루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법도를 중시하였기 때문이다. 혈연적으로 결속되는 양반마을의 사회조직과 비교해 볼 때 각성바지 마을의 특성상 훨씬 더 공적인 영역에서 철저하게 공사를 구분하면서 운영하였음을 알 수 있다.

[정보제공]

  • •  이일영(남, 1935년생, 가송리 거주)
  • •  금용극(남, 1939년생, 가송리 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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