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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D010307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북후면 옹천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정현

북후면의 면사무소가 들어서 있어 면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옹천리는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편의시설, 즉 농협이나 우체국, 농협 등이 모두 들어와 있어 안동 지역에서는 가장 살 만한 곳 중의 하나이다.

이렇듯 면사무소나 농협, 우체국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북후면 주민들이 주민등록등본 교부로부터 금전 업무 등 공무를 보기 위해서 옹천마을을 찾게 되는데, 일을 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업무상, 친목상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때 자주 이용하는 곳이 바로 다방이다.

우리나라 면소재지 지역에 발달해 있는 다방문화는, 어떻게 보면 옛 사랑방 문화의 전통을 잇고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남성들의 공간이 확실히 보장되어 있던 전통사회에서는 사랑채 공간을 통해 공식적인 접빈객과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지만 사회가 변해 가면서 손님을 집으로 모셔오는 것이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떨어져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소재지 다방 등의 시공간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옹천리의 경우 농산물의 집산지이자 농기계 수리, 관공서 업무 등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다방들이 많이 생겼고, 이에 따라 자연스레 하나의 문화현상으로까지 발달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1980년대부터 마을에 다방이 들어서기 시작해 지금과 같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 옹천마을에는 옹천다방, 용전다방, 영다방, 아카시아다방, 청자다방, 88다방, 궁전다방 등 7~8개의 다방이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5일장의 쇠퇴와 함께 경기가 침체되면서 개점휴업 상태일 때도 많다고 한다.

물론 면소재지의 다방이 긍정적인 역할만 수행한다고 볼 수는 없다. 천금 같은 시간과 돈을 다방에 탕진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한편, 남성 중심의 공간으로서 다방은 사랑방의 역할과 동시에 인근 지역 농사에 조그만 도움을 주기도 한다. 미리 준비해 오기 힘든 간식이나 물 등과 함께 커피 등을 배달해 줌으로써 특별한 준비 없이도 힘든 농사일 중간에 참을 먹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정보제공]

  • •  강신중(남, 1938년생, 옹천리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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