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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김씨의 역사를 재현하는 추원사 향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C020102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오미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미영

오미리에 있는 추원사(일명 도림추원사)는 1758년(영조 34)에 건립되었고, 1806년(순조 6) 현재의 위치로 이건되었다.

도림(道林)은 추원사(追遠祠)가 보림산(甫林山) 도봉(道峯) 아래 자리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림추원사는 김대현(金大賢)과 그의 아들 8명의 학덕과 업적을 추모하기 위하여 건립된 사당으로, 오미리 풍산김씨의 가장 핵심적인 추모공간이다. 부속건물로 전사청(典祀廳)이 있는데, 춘추향사를 지낼 때 제수를 장만하고 제관들이 묵는 곳이다. 사당 내부에는 김대현을 정위(正位)로 모시고 있으며, 나머지 8형제를 서열에 따라 양쪽으로 4명씩 배위(配位)하였다.

도림추원사의 향사는 매년 봄·가을에 거행되어 왔으나, 최근 제관의 숫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매년 봄 음력 3월 중정에만 지내고 있다. 향사의 절차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분정례(分定禮): 향사에서의 역할을 분담하는 절차이다. 추원사 춘향(春享)의 경우 약 보름 전에 지난해의 초헌관과 유사가 추원사 강당에 모여 올해의 도유사(都有司)를 비롯하여 제관들을 선정한 뒤 각각 망기(望記)를 보낸다. 이윽고 향사 전날 오전, 모든 제관이 모여 각각의 역할 분담을 명시해 둔 분정판을 작성하고 강당 벽에 걸어둔다. 그런 다음 제복으로 갈아입고 사당을 참배한 뒤, 제단과 제구를 꺼내서 미리 청소해 둔다. 오후 4시 무렵 제관들이 강당에 다시 모이면, 유사가 제물 목록을 일일이 낭독하고 제관들이 이를 점검한다. 그리고 축관(祝官)은 축문을 작성하여 제사상 앞에 둔다.

2. 진설: 밤 11시 무렵이 되면 제물을 차리기 시작한다. 집사들은 전사청에 보관하고 있는 제물을 사당으로 옮겨 제사상에 진설한다.

3. 향사 진행: 이윽고 새벽 1시가 되면 비로소 향사를 지내기 시작한다. 모든 제관은 전사청 댓돌에 마련해 둔 대야에서 손을 씻고 세수를 한 다음 사당으로 통하는 문을 들어선다. 이는 부정(不淨)을 씻어내고 정화(淨化)를 한다는 의미이다. 이때 초헌관·아헌관·종헌관은 사당 정문을 통해서 들어가고, 나머지 제관들은 우측의 문을 이용한다.

4. 초헌례: 첫 술잔을 올리는 절차이다. 초헌관은 사당 뜰에 마련된 대야에서 손을 씻고 사당 안으로 들어간다. 가장 먼저 정위(正位)로 모셔져 있는 김대현의 신위 앞으로 가서 향로에 향을 피우고, 술잔을 드린다. 그런 다음 모든 제관이 머리를 숙이고 엎드리고 있으면, 축관이 축문을 낭독한다. 이어서 정위 좌우로 배향되어 있는 아들 8형제의 신위 앞으로 가서 각각 향을 피우고 술을 올리는데, 출생 순서에 따라 진행한다.

5. 아헌례·종헌례: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아헌례와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종헌례에서는 축문을 낭독하지 않는다는 점 외에는 초헌례와 동일한 절차로 진행된다.

6. 음복례: 축관이 제사상 위에 차려진 육포(肉脯)를 조금 베어 내어 상 위에 주전자와 술잔, 육포를 차려서 초헌관 앞으로 가서 제사에서 사용했던 술잔에 술을 부으면 초헌관이 받아서 마신다. 그런 다음 축관이 육포를 안주로 건네면 초헌관이 받았다가 다시 축관에게 준다. 축관은 건네받은 육포를 갖고 동쪽 계단으로 내려가서 문 밖에 던지고 자리로 되돌아온다. 동일한 방식으로 아헌관과 종헌관에게도 음복례를 행하고, 이를 마치면 축관은 축문을 불사르고 주독(主櫝)을 모두 덮고 밖으로 나온다.

[정보제공]

  • •  김호재(남, 1928년생, 오미리 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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