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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새까지 짤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B030101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양명

안동포의 가치는 새로 결정된다. 1새는 80가닥의 올을 말하며, 같은 폭에 들어가는 올의 개수가 새를 결정한다. 즉 7새인 경우, 폭 36㎝ 안에 560올이 들어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 면적이 같은 곳에 1새를 더 넣으려면 그만큼 올이 곱고 가늘어야 한다. 따라서 새가 클수록 옷감은 더욱 부드럽고 고급스러워지게 마련이다.

당연히 새가 클수록 시장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 2009년 현재 6새 1필에 75만 원, 7새 1필에 87만 원, 8새 1필에 99만 원이다. 특히 10새가 넘어가면 ‘부르는 게 값’이라 할 정도로 가치가 높다. 대부분의 할머니들은 젊었을 때는 10새에서 15새까지 짜기도 했으나 요즘은 대체로 8새 정도 짠다고 한다.

큰 새를 짜려면 몇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먼저 직조방식이다. 안동포는 전통적으로 생냉이로 생산되는데, 익냉이에 비해 훨씬 빳빳하고 매끄러우며 품질이 곱다. 일반 익냉이가 보통 5~6새 정도로 직조되는 반면 생냉이는 전통적으로 7~9새 정도로 직조된다. 또한 대마의 품질도 우수해야 한다. 이런 조건들이 갖추어졌더라도 만드는 사람의 노하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삼을 쨀 때 어느 정도 가늘게 찢느냐가 관건이다. 삼을 굵게 찢으면 당연히 베를 곱게 짤 수 없다. “생냉이 고운 것은 바늘로 쨌나, 손톱으로 쨌나 할 정도로 정말 머리카락 같이 곱게 짼다”는 표현처럼 가늘수록 고운 삼으로 인정받는다.

현재 금소에서는 유일하게 15새를 짜는 안동포기능보유자 김점호 할머니는, 삼삼기를 잘하려면 손이 ‘얇고 야물딱지게 단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통 다른 사람들은 잘해야 12세 정도일 꺼에요. 15세는 진짜 힘들어요. 왜냐하면 올을 머리카락처럼 뽑아내지 못하니까. 올을 잘 뽑아야지 곱게 짤 수가 있는데 손톱이 얇고 단단해야 하지, 손톱이 두껍고 그러면 잘 못해요.”

[정보제공]

  • •  김점호(여, 1925년생, 금소리 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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