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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금성이 가장 좋은 안동포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B020106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양명

안동 지역에서 전통시대부터 삼베를 많이 생산하던 지역은 서후면남후면, 임하면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전에 대부분의 지역에서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안동포를 생산하면 생산자→소매상→소비자 또는 생산자→도매상→중간도매상→소매상→소비자의 경로로 매매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안동 지역에서 이 안동포의 유통을 담당하는 중간상인으로는 첫째, 오랫동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온 ‘베전골목’을 들 수 있다. 안동신시장 내에 위치한 베전골목은 기존의 상설점포를 중심으로 안동포 도·소매상이 입지하여 안동포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둘째는, 산지 내에 있는 극소수의 중간상인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생산자와 소비지의 도·소매상을 연결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대도시에 직영판매장을 운영함으로써 판로개척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근래 들어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런 직거래 방식은 안동포에 대한 지명도가 향상되고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면서 이루어졌다. 직거래의 경우 산지의 단위농협인 임하농업협동조합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1997년까지만 해도 안동포는 산지 내 베전골목 및 외지 도·소매상을 통한 판매가 46%를 차지하면서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금소에서는 현재 마을에서 생산되는 안동포의 70~80% 정도를 임하농업협동조합에 위탁판매하고 있다.

안동포는 2009년 현재 6새를 기준으로 농협 수매가격이 60만 원 정도이다. 10새가 넘는 것은 ‘부르는 게 가격’이라고 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사실 삼베 가격은 유동적인데, 특히 윤년에는 수의를 장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소비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고 한다.

이런 사정이므로 당연히 길쌈의 경제적 가치도 높을 수밖에 없다. 한 마지기 논농사를 지으면 약 50만 원 정도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종자대·농약대·비료대·비닐구입대 등의 재료비에다 농기계 대여비·인건비 등을 빼면 순이익은 많으면 45만 원, 적으면 35만 원 정도 된다. 안동삼베 6새 한 필 가격보다 못한 셈이다. 김옥난 할머니가 삼베 가격에 대해 명쾌하게 말해 주었다. “옛날에는 보리쌀 한 말하고 안동포 한 필하고 바꿨는데 지금은 보리 한 말하고 안동포 한 필하고 안 바꾸지. 지금은 쌀 열 말하고 바꿔야지.”

그래서 예부터 금소 사람들은 길쌈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고 권금주 할머니도 옆에서 거든다. “옛날에는 이 베를 해서요 길쌈해서 논 사고, 집 사고, 밭 사고, 그랬어요. 길쌈을 해서 산도 사고 소도 사고.”

권금주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금소에서는 길쌈을 하는 농가의 여성은 사실상 농사일을 주로하고 부업으로 길쌈을 하였다. 보통 혼자서 1년에 두 필 정도를 만들기 때문에 길쌈만으로 매년 두 마지기의 논농사를 짓는 경제적인 이득을 얻었다고 한다.

[정보제공]

  • •  김옥난(여, 1933년생, 금소리 거주)
  • •  권금주(여, 1934년생, 금소리 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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