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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B020103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양명

대마는 음력 2월 그믐이나 3월 초순에 파종해서 7월 초에 수확하는 작물이다. 금소에서는 보통 2월이 되면 논에 거름을 내고 경운기를 이용해서 논을 깊이 갈아엎은 다음 비료를 뿌린 뒤 파종을 한다. 7월 초순이 되면 대마는 보통 키가 170㎝ 정도로 자라는데, 이 정도가 되면 농가에서는 대마를 벨 낫을 날카롭게 갈아 둔다.

대마를 베면 상태에 따라 상·중·하로 구분해 한 단씩 쌓아 두었다가 삼굿(또는 삼무지)에 다 찐다. 이때 삼굿 안에 물을 붓고 대마를 넣은 뒤 증기를 이용해 색깔이 누렇게 변할 때까지 쪄야 한다. 외지에서 대마를 사러 오면, 거래를 마친 후 판매자가 책임지고 삼을 쪄준다. 2009년 현재 대마 한 단은 6~7만 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삼굿에 찐 대마는 햇볕에 건조시킨 뒤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긴다. 그런 다음 삼톱을 이용해 껍질을 가늘게 찢는다. 이것을 삼훑기라고 한다. 삼훑기를 마치면 햇볕에 말려서 좁쌀을 쑤어 삼에 칠하는 삼매기를 한다. 이 일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삼매기를 잘하는 사람은 하루에 3만 5천 원의 일당을 받고 집집을 돌아다니며 일을 해준다고 한다. 삼매기가 끝나면 삼꾸리를 만드는 삼삼기를 하는데,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보통 여러 명이 모여서 공동작업을 한다. 삼삼기는 손톱으로 삼을 어느 정도 가늘게 찢느냐가 관건인데, 삼을 굵게 찢으면 베를 곱게 짤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찢어놓은 삼에 침을 바른 후 허벅지에 대고 비벼서 잇는다. 그런 다음 바디에 삼을 걸고 베를 짠다. 베짜기는 일손이 한가한 겨울철에 많이 하는데, 가장 힘든 작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직접 경험해 본 사람들은 허리를 굽혔다 폈다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온 몸이 끊어질 지경”이라고 말한다. 요즘은 개량된 베틀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훨씬 수월한 편이나, 이런저런 이유로 베를 직접 짜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품값을 주며 베 짜는 작업을 부탁하는데, 품값은 8새를 기준으로 10만 원이다. 이렇게 완성된 안동포는 보통 한 필에 50~85만 원에 팔린다.

[정보제공]

  • •  김점호(여, 1925년생, 금소리 거주)
  • •  조문순(여, 1925년생, 금소리 거주)
  • •  김말라(여, 1930년생, 금소리 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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