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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B010205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양명

금소 지역의 경제적 기반은 벼농사를 중심으로 한 남성들의 농사일과 길쌈을 중심으로 한 여성들의 삼베 생산으로 이루어졌다. 농사가 주업이었던 전통사회에서 겨울은 농한기였다. 특히 벼농사 위주로 생활했던 주민들은 겨울철이면 땔감으로 쓸 장작을 하거나 짚신 삼기와 같은 소일거리 외에 별다른 일이 없었다. 대신 시간만 나면 또래 혹은 마을 단위로 크고 작은 놀이판을 벌여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즉 겨울 한 철은 농민들에게 휴식기였던 셈이다. 그나마 여성들은 ‘길쌈곳’이라 불리는 마을답게 겨울철에도 쉬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길쌈을 하면서 손에서 일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농번기와 농한기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겨울철에도 돈을 벌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아직 농사일을 거뜬히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비닐하우스에서 작물을 재배하고, 여성들은 특산품화된 안동포 생산을 위해 사철 쉴 틈 없이 길쌈을 한다.

음력 2월부터 시작되는 농사는 10월까지 쉼 없이 진행된다. 비록 농사가 남성 중심의 일이지만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거들기 때문에 농번기에는 남녀 모두 바쁘긴 매한가지이다. 논 작물인 벼나 밭작물인 고추·배추의 수확이 끝나면 한숨 돌릴 여가도 없이 과수작물의 가지치기나 거름주기가 겨우내 이루어진다. 거기에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겨울농사와 갖가지 보수작업으로 인해 바쁜 일정을 보낸다. 정보화마을로 선정된 후에는 일부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은 틈틈이 정보화센터에 들러 강사로부터 컴퓨터 교육을 받느라 그야말로 눈코뜰새가 없는데, 그 와중에 때때로 주민들 간의 화합을 위해 관광을 다녀오기도 한다.

특히 안동포의 유명세에 힘입어 여성들의 손길은 더욱 분주해졌다. 최근 안동포타운이 설립되면서 여성들은 매일 번갈아가며 이곳에 모여 길쌈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안동포타운에 나오지 않은 여성들은 마을회관이나 집에서 길쌈을 한다. 봄이 되면 대개의 농촌에서 그렇듯이 큰 수입원이 없는 반면 지출은 꾸준한데, 금소 주민들은 길쌈을 통해 봄철 찾아오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금소 주민들의 일년살이는 과거보다 더욱 바쁘다. 이는 안동포의 특산품화와 새로운 재배 기술의 도입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이다.

[정보제공]

  • •  황금임(여, 1932년생, 금소리 거주)
  • •  조영선(여, 1933년생, 금소리 거주)
  • •  임승대(남, 1946년생, 금소리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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