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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 틀고 장승 깎고 중탈 쓰고, 이 사람이 누귄고?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A030302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재해

하회마을 입구에 마련된 장승공원에는 온갖 표정의 장승 250여 기가 세워져 있다. 그곳이 바로 목석원인데, 사람들은 목석원에서 두 가지에 놀란다고 한다.

하나는 가지각색의 얼굴을 한 장승들을 보고 놀라고, 또 하나는 그 장승들을 깎아 세운 김종흥 씨를 보고 놀란단다. 김종흥 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 별신굿 탈놀이 이수자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 이수자이다. 그리고 1999년부터 하회마을의 동제(洞祭)를 주관하는 산주(山主) 역할을 맡아 오고 있다.

김종흥 씨는 어린 시절부터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나무를 깎는 것이 좋아 막무가내로 장승 깎는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무를 심고, 밭농사를 지으면서 장승을 한두 기씩 세우다가 1990년대에 들어 지금의 하회마을 목석원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는 장승이 가장 한국적인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돈이 되지 않는다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근심을 녹이고 수백여기의 장승을 세우고 목석원 장승공원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장승과 솟대라고 하면 우상을 숭배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날 장승은 한국적인 조형성과 예술성을 가진 작품으로 인정되고 있다. 비록 살아 있는 나무는 아니지만, 나무에 조각을 하고 솟대로 만들어 세움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마을의 액을 막고 경계를 나타내는 장승이 이제는 예술성을 가미해서 재창조되는 것이다.

그는 작품의 폭을 넓혀 가면서 안동의 이미지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회탈 얼굴을 한 장승을 만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최근에는 장승깎기의 대를 잇기 위해 민속학을 전공한 아들 김주호 씨와 함께 장승을 깎기도 한다. 김주호 씨는 아버지와 함께 하회 별신굿탈놀이보존회 이수자와 전수자로 함께 활동하고 있다.

김종흥 씨는 하회마을에서 장승을 깎으며 하회탈춤을 추면서 자연히 하회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지금 하회 별신굿 탈놀이 이수자로서 중 배역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주말마다 하회 별신굿 탈놀이 상설공연장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사람으로서 전통 복장과 외모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위의 권유에 따라 김종흥 씨는 상투를 틀고 수염을 기른 채 고무신을 신고 다닌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그의 상투와 수염이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의지의 표상으로 자연스레 각인되고 있다. 그리하여 근래 들어서는 안동 지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 축제에 초청받아 장승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한단다.

[정보제공]

  • •  김종흥(남, 1953년생, 하회리 거주, 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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