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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A010204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임재해

하회마을은 건축 박물관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여러 양식의 집들이 시대별로 갖추어져 있다. 하회마을 형국이 산태극수태극의 음양을 아우르는 태극형이듯, 마을 안의 우뚝 솟은 솟을대문과 소박한 초가지붕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것이다.

하회에 들어서면 우람스러운 솟을대문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띤다. 이는 전통시대 과거에 급제한 이들이 많고, 유학자가 많으며, 불천위 제사가 많은 사실과 연관되어 있다. 류씨 가문의 위세와 문중의 번성을 시각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솟을대문을 자랑하는 규모 있는 고가들로서 대표적인 건물은 역시 종가 건물들이다. 류씨들의 큰 종택인 양진당을 시작으로 충효당북촌댁, 남촌댁하회마을의 대표적인 종가들이다.

이중 남촌댁은 현재 본채가 소실되고 대문채와 별당채만 남아 있다.

하회에서는 솟을대문을 세운 거대한 규모의 종가들 외에도 다른 마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규모 있는 기와집[瓦家]들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런데 하회에서는 이 와가들보다 더 돋보이는 집들이 초가들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제는 민속촌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초가들이 하회에서는 실제 살림집으로 쓰이고 있어 그 생생한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데, 이른바 초가삼간이라 할 수 있는 작은 초가에서부터 제법 대문채도 갖춘 뜨르르한 규모의 초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초가삼간의 전형은 가운데에 부엌이 있고 오른쪽에 사랑방, 왼쪽에 안방이 배치되어 있기 일쑤이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세 칸 집은 아주 기본적인 요소들만 갖추고 있는 셈이다.

더러 초가들 가운데에도 사랑방에 쌍문을 단 경우가 드물게 있는데, 이 경우는 집의 기단부도 제법 높고 칸수도 네 칸을 넘긴다. 이런 집들은 농가이긴 하되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제법 여유를 가진 집들이라 하겠다.

초가로서는 상당한 규모인 박재윤 씨네 초가를 보면 문간채, 안채, 헛간채 등을 고루 갖춘 농가임을 알 수 있다.

문간채는 일(一)자형을 이루며 대문간 좌우로 방을 하나씩 두고 있는데, 그 바깥쪽으로 다시 마루와 헛간을 좌우에 두고 있다. 문간채에 마루가 딸린 방은 곧 사랑채임을 뜻한다.

대문을 들어서면 넓은 마당 좌우에 헛간이 하나씩 있고, 맞은편에 본채이자 안채가 여섯 칸 겹집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앞면 세 칸에는 왼쪽에서부터 방과 봉당, 부엌을, 뒷면 세 칸에는 역시 같은 순서로 뒷방과 마루, 안방을 두었으며, 부엌 오른쪽에는 별도로 가작을 달아서 광을 넓게 만들었다. 제법 풍요로운 농가였음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박재윤 씨 초가는 조선 전기 민가의 한 보기로 삼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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