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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굿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2388
영어의미역 Hemp-Steaming Pit
이칭/별칭 삼무지,삼찌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집필자 조정현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삼을 쪄서 쉽게 찢을 수 있게 하기 위한 공정.

[개설]

삼굿은 삼베옷을 만드는 길쌈의 원료가 되는 대마 줄기에서 쉽게 섬유를 얻어낼 수 있도록 수증기로 찌는 공정으로 ‘삼찌기’라고도 한다. 또한 삼굿은 이때 쓰는 쇠로 만든 큰 통 모양의 용기를 가리키기도 하는데, ‘삼무지’라고도 부른다. 베 짜는 데 필요한 섬유질은 삼 껍질에서 나온다. 삼은 대략 3월에 씨를 뿌리며 7월 하순이면 다 자란다. 7월 하순이면 삼을 베어 삼굿을 한다.

과거에는 한식, 청명 무렵에 파종해서 100일 정도 지나 초복을 전후해서 수확했다고 한다. 2월 무렵이면 먼저 논에 거름을 내고 경운기를 이용해서 논을 깊이 갈아엎는다. 그 후 비료를 뿌리고 파종을 한다. 7월 초순 수확할 무렵이 되면 삼은 보통 170㎝ 정도까지 자란다. 삼을 벨 무렵이 되면 낫을 날카롭게 잘 갈아 두어야 한다. 과거에는 ‘삼칼’을 사용했다. 삼은 베어진 상태에 따라 한 단씩 상중하로 분류해 둔다. 그리고 한 단씩 묶인 삼은 ‘삼굿’에 가서 증기를 이용해 찐다.

[금소리의 사례]

안동포마을이 있는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는 토질이 대마 재배에 적합한 사질토이고 기후 조건이 좋은 곳이다. 금소리에는 현재 세 곳의 삼굿이 있다. 이 삼굿에 물을 붓고 그 위에 삼을 놓아 증기를 이용해 삼을 찌는데, 색깔이 누렇게 변할 때까지 쪄야 한다. 외지에서 삼단을 사러 온 사람은 삼을 찌기 전에 거래를 한다. 이 때 삼을 판 사람이 삼을 쪄준다고 한다. 보통 삼단 한 단에 6~7만 원이다.

이렇게 삶은 삼단을 햇볕에 말려서 물에 불리면 껍질이 벗겨진다. 대마 줄기에서 쉽게 섬유를 얻어낼 수 있도록 수증기로 찌는 공정이 바로 삼굿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구덩이를 깊게 파고 불을 피워 돌을 뜨겁게 달군 뒤 그 위에 삼단을 쌓아두고 물을 뿌려서 뜨거운 증기를 만들어 삼을 찌는 형태이다. 노동력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온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였고 작은 마을잔치와도 같았다. 근래에 와서는 대형 삼무지에 찌는 형태가 보편화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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