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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거성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1104
한자 世居姓氏
영어의미역 A Family Name of Residing for Generations
분야 성씨·인물/성씨·세거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집필자 정진영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여러 대(代)에 걸쳐 계속해서 살아오고 있는 성씨.

[개설]

조선시대 지방의 지배 세력을 일컬어 재지사족(在地士族)이라고 한다. 재지사족이란 ‘재경(在京)’에 대칭되는 지역적인 범위로서의 ‘재지(在地)’와 ‘이족(吏族)’에 대칭되는 신분으로서의 ‘사족(士族)’을 지칭한다. 이들은 대체로 고려의 향리 가문 후예지만, 향리와는 엄연히 다른 존재이다.

이들은 여말선초에 이르러 첨설직·동정직·군공·과거 등을 통해 이족에서 사족으로 신분이 상승하였거나, 고려 후기 이래 상경하여 종사하였다가 왕조 교체를 포함한 여말선초의 정치적 격변기에 본향·처향·외향을 따라 낙향해 특정 지역에 재지적 기반을 확보하고 있던 계층이다. 따라서 이들은 대체로 향촌사회에서 중소지주로서의 경제적 기반과 사족으로서의 신분적 배경, 그리고 성리학의 학문적 소양을 지니고 있다. 안동 지역의 조선 전기 재지사족의 존재는 읍지의 인물조와 향안(鄕案)의 입록 인물, 그리고 과거 급제자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록에 나와 있는 안동의 세거성씨]

안동의 읍지로는 『영가지(永嘉誌)』와 『선성지(宣城誌)』가 있다. 이들 읍지의 인물조에는 각기 180명과 36명을 수록하고 있다. 이들의 거의 대부분은 여말선초 이후의 인물이고, 또한 조선시대의 재지사족 가문이며, 안동과 예안 지방에 세거해 온 세거성씨이다. 향안은 대체로 16세기 중반 이래 각 고을 단위로 작성되었던, 말하자면 양반 중의 양반 명부라 할 수 있다. 과거 합격자는 문·무과와 생원·진사시 합격자를 말한다.

이를 대상으로 안동 지역의 세거성씨들을 추출하여 성과 본관을 제시해 보면 권씨(안동), 김씨(안동, 풍산, 의성, 예안, 광산), 금씨(봉화), 구씨(능성), 남씨(영양), 류씨(풍산), 배씨(흥해), 변씨(원주), 손씨(일직), 안씨(순흥), 이씨(진성, 예안, 고성, 영천, 경주), 장씨(안동), 정씨(청주), 홍씨(풍산) 등이다. 이들 세거성씨는 조선 전기 안동의 중요 지배 세력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토성사족이 구성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안동]

조선 전기 안동의 중요 재지사족과 세거성씨는 대체로 15~16개 성씨와 20여 개의 성관으로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성관의 성분상으로는 안동부와 속현을 근거지로 삼았던 토성(土姓)들과 그러하지 못한 비토성(非土姓)들로 크게 나누어진다. 즉, 안동과 풍산·일직·예안 등을 본관지로 하는 성씨와 광산·봉화·능성·영양·청주 등을 본관지로 하고 있는 성씨들이 바로 그들이다. 전자를 토성사족, 후자를 타읍(他邑) 출신 사족이라 부를 수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토성 출신 사족에 비해 비토성 출신 사족의 구성비가 높다. 안동의 경우는 대체로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안동의 경우는 세거성씨 가운데 토성사족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안동의 토성사족 가운데 안동권씨안동김씨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걸쳐 토착적 기반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었지만, 풍산심씨와 풍산홍씨, 안동장씨, 일직손씨 등은 적어도 조선시대에 들어와 점차 안동 사회에서 지역적 기반을 상실해 갔다. 반대로 조선시대에 새롭게 등장하는 성씨는 대부분 안동과 그 속현을 본관으로 하지 않는, 말하자면 다른 읍 출신의 성씨들임을 알 수 있다. 이들은 고려 말 조선 초에 안동으로 이주해 온 성씨들이라 할 수 있다. 조선 전기 안동 재지사족은 토성에서 성장한 가문과 여말선초 다른 읍에서 이주해 온 성씨와 가문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은 이후 계속해서 안동에 세거해 왔다. 따라서 이들을 안동의 세거성씨라고 하여도 무관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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