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어느 여름날이었다. 마을 조사를 진행하는 도중 이윤호[1957년생] 씨와 만나게 됐는데, 반갑게 악수를 하다 보니 이윤호 씨의 검붉은 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 이 손, 이거 요즘 복분자 딴다고 정신이 없어서.” 귀농한 지 올해 5년 차인 이윤호 씨는 해인리 마을에서 가장 젊은 농사꾼으로 마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윤호...
“성열이한테 가 보면 얘기 잘해 줄 거야.” “성열이가 참 많이 알지.” “성열이가 얘기 안 해 줘?” “성열이가 많이 챙겨 주지?” 조사자는 해인리를 조사하는 도중에, 마을 주민들로부터 ‘김성열’이라는 이름 석 자를 끊임없이 들을 수 있었다. ‘도대체 누구길래?’라는 의문을 가질 즈음, 다행스럽게도 하루 일과를 끝내고 마을로 돌아오는 김성열[1954년생] 씨를 만날 수 있었다....
“뚝딱뚝딱~”꼭두새벽부터 해인리에 자리한 해인산장이 시끌벅적하다. 바로 해인산장 주인 김용원[1947년생] 씨가 아침 일찍부터 양손 가득 연장을 들고 산장 내 출입문을 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손으로 다 고쳐야지. 이거 전부 다 내 손으로 한 거야.” 김용원 씨의 말처럼 해인산장 어디든 김용원 씨의 손이 처음부터 끝까지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지금은 이렇게 자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