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김천 지역에서 무덤 앞에 세우는 비석.

[개설]

묘비는 무덤의 상석(床石) 우측에 세우는 비이다. 김천시 『문화유적분포지도』에 조사된 김천 지역의 묘비는 현재 용암리 동래 정씨 묘비, 어전리 효자 허흥삼 묘비, 구례리 상산 김굉 묘비, 덕마리 현감 상산 김공 묘비 등 4기이다. 여기에서는 2003년에 대구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간한 김천시 『문화유적분포지도』를 중심으로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현황]

1. 용암리 동래 정씨 묘비(龍岩里 東萊鄭氏墓碑)[김천시 농소면 용암1리 산88]

옥개의 상부에 보주가 있다. 앞면에 ‘절충장군용양위부호군김해김공지처동래정씨묘비(折衝將軍龍驤衛副護軍金海金公之妻東萊鄭氏墓碑)’라는 비명이 있으며, ‘옹정오년정미십월일(雍正五年丁未十月日)[1729]’이라는 건비 연대가 새겨져 있다. 비의 크기는 폭 35㎝, 높이 124㎝, 두께 10.5㎝이다.

2. 어전리 효자 허흥삼 묘비(魚田里 孝子許興三墓碑)[김천시 부항면 어전1리 산34]

허흥삼(許興三)의 자는 여일(汝一), 호는 어담(漁潭)이다. 부친의 병환에 정성으로 간호하였고, 위급 시에는 손가락을 잘라 피를 드렸다. 앞면에는 ‘학생김해허공흥삼지묘비(學生金海許公興三之墓碑)’라는 비명이 있으며, ‘정사십월일(丁巳十月日)[1875]’이라는 건비 연대가 새겨져 있다. 비의 크기는 폭 39㎝, 높이 120㎝, 두께 10㎝이다.

3. 구례리 상산 김굉 묘비(求禮里 商山金宏墓碑)[김천시 어모면 구례3리 414]

김굉의 휘는 굉(宏), 자는 태기(太器)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을 모집하여 흉적을 방어하였고 만력(萬曆) 기유년(己酉年)에 흉년이 들어 재정이 부족하자 공이 재산을 기울여 사용하였다. 앞면에 ‘통정대부김공지묘(通政大夫金公之墓)’라는 비명이 있으며, ‘숭정칠년윤팔월초칠일(崇禎七年閏八月初七日)[1634]’이라는 건비 연대가 새겨져 있다. 비의 크기는 폭 47㎝, 높이 152.5㎝, 두께 11.5㎝이다.

4. 덕마리 현감 상산 김공 묘비(德馬里 縣監商山金公墓碑)[김천시 어모면 덕마리 637]

앞면에 ‘통훈대부신창현감상산김공지묘배숙부인장수황씨묘부계하(通訓大夫新昌縣監商山金公之墓配淑夫人長水黃氏墓祔階下)’라는 비명이 있으며, ‘상지이년갑신삼월일(上之二年甲申三月日)[1908]’, ‘통정장수황난선근찬 신해사월일후손진사창식근서(通政長水黃蘭善謹撰 辛亥四月日後孫進士昌植謹書)’라는 글이 있다. 비의 크기는 폭 44㎝, 높이 143㎝, 두께 9.5㎝이다. 옥개의 윗부분에는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모양의 조각이 있다. 조각의 크기는 15×5.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