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2016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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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Sijipsariyo |
영어의미역 | Folk Song of Women's Married Life |
이칭/별칭 | 「시집살이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김천시 |
집필자 | 김기현 |
[정의]
경상북도 김천 지역에서 시집살이의 고단함을 부르는 노래.
[개설]
「시집살이요」는 부녀자들이 길쌈을 하면서 잠을 쫓기 위해 고달픈 시집살이를 소재로 읊조리며 부르는 가사 노동요이다. 이를 「시집살이 노래」라고도 한다. 「시집살이요」는 전문적인 소리꾼이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여성이면 누구나 부르는 보편적인 민요로 시집간 여자의 입장에서 부르는 내방요이다. 사설은 시집 식구의 구박으로 시작하여, 시집살이의 고통을 겪다가 시집을 떠나는 내용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근대 이전의 시집살이의 현실적 모습이 핍진하게 그려지는 노래이다.
[채록/수집 상황]
1961년 임동권이 집필하고 집문당에서 발행한 『한국민요집』 2권의 345~347쪽에 김천 지역 민요로 2편이 수록되어 있으나 그 외의 상황은 알 수가 없다.
[구성 및 형식]
「시집살이요」는 혼자 부르기도 하고 여럿이 모여서 부르기도 하지만 가창 방식은 독창이다. 또한 길쌈을 하면서 부르기도 하고 혼자 있을 때 쉬면서 부르기도 하기 때문에 길쌈 노동요이면서 내방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김천 지역의 「시집살이요」는 어구의 반복을 통해 미묘한 사설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노래의 후반부에 “나는 가요”라는 어구를 반복함으로써 시집살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화자의 모습을 강조하는 특징을 보여 준다.
[내용]
뒷동산에 치처올라/ 뫼메초리 한마리를/ 산냥하여 잡아다가/ 앞냇물에 맑게씻어/ 세발달린 솥에옇고/ 말빛같은 간장물과/ 밀짚같은 장작으로/ 악각작각 볶아내어/ 열두상을 보아놓고/ 시아바님 일어나소/ 은대놋대 물떠놨소/ 세수하고 밥잡수소/ 네나먹고 개나주고/ 밭매러나 가라무나// 시어마님 일어나소/ 은대놋대 물떠놨소/ 세수하고 밥잡수소/ 네나먹고 개나주고/ 맡매러나 가라무나// 무시씨야 일어나소/ 세수하고 잡줍수소/ 자네먹고 개나주고/ 밭매러나 가라무나// 시매씨야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을먹지/ 자네먹고 개나주고/ 밭매러나 가라무나// 개야개야 밥먹어라/ 너와나와 둘이먹자/ 밭을매러 나갈때에/ 세대삿갓 쓰던머리/ 갈몽댕이 웬일인가/ 은가락지 찌던손에/ 호미자루 웬일이며/ 감안갓댕 걸던밭에/ 어불신이 웬일인가// 밭이라고 나가보니/ 뫼같이도 지슨밭에/ 광널어고 사래지네/ 불꽃같이 더운날에/ 뫼같이도 지슨밭에/ 한골매고 두골매고/ 삼세골을 거듭매도/ 동무점심 나오건만/ 이내점심 안나오네// 대문앞에 들어오니/ 숙대같은 시아버지/ 장대같은 대를들고/ 어지완 며늘아기/ 밭이라고 몇골맸나/ 한골매고 두골매고/ 삼세골은 거듭매니/ 동무점심 다나와도/ 이내점심 안나와서/ 배가고파 왔입니다/ 어라이년 물러서라/ 그걸사나 일이라고/ 나잘찾고 때를찾나// 뜰우에를 올라서니/ 호랑같은 시어머니/ 장대같은 대를물고/ 어지완 며늘아기/ 밭이라고 몇골맸나/ 한골매고 두골매고/ 삼세골은 거듭매니/ 동무점심 다나와도/ 이내점심 안나와서/ 배가고파 왔입니다/ 어라이년 물러서라/ 그걸사나 일이라고/ 나잘찾고 때를찾나// 정지라고 들어가니/ 독대같은 동세보소/ 밭이라고 얼래매고/ 나잘찾고 대찾난가/ 어서어서 물러서게/ 앵두같은 시누애기/ 외씨같은 쌀씻치며/ 어지완 새올키야/ 밭이라고 몇골맸소/ 한골매고 두골매고/ 삼세골은 거듭매니/ 동무점심 다나와도/ 이내점심 안나오데/ 서소서소 물러서소/ 그걸사나 일이라고/ 점심찾고 나잘찾소// 점심이라 돌라하니/ 삼년묵은 버리밥에/ 삼년묵은 꼬린장에/ 총도없는 숟가락을/ 십리만치 뜬지주네/ 자던방에 들어가서/ 이농저농 문을열고치마하나 내어놓고/ 한폭따서 행전집고/ 두폭따서 꼭깔집고/ 세폭따서 바랑집고/ 가위찾아 손에넣고/ 문을열고 나와서서/ 숙대같은 시아버님/ 가요가요 나는가요/ 어라어라 물러서라/ 호랑같은 시어머니/ 가요가요 나는가요/ 어라어라 물러서라/ 독대같은 동세씨야/ 가요가요 나는가요/ 절로절로 나는가요/ 서게서게 물러서게/ 앵두같은 시매씨야/ 가요가요 나는가요/ 어서어서 물러서소/ 시가늦고 때가늦소// 대문밖을 물러나와/ 한모룽이 돌아가니/ 서울갔던 낭군님이/ 오랑청청 말을타고/ 의기양양 오시다가/ 깜짝놀래 말게내려/ 손목잡고 하는말이/ 임아임아 웬일이고// 임아임이 서방님아/ 가요가요 나는가요/ 절로절로 나는가요/ 시집부모 무서워라/ 시가인심 무서워라/ 임아임아 서방님아/ 가요가요 나는가요/ 절로절로 나는가요// 임아임아 우리님아/ 가지말게 가지말게/ 우리부모 산다한들/ 천년사나 만년사라/ 살아보세 살아보세/ 백년해로 살아보세.
상나무 방팅이/ 오리나무 밤방맹이/ 황같은 빨랠랑은/ 시울가닥 담아이고/ 영천이라 너린물에/ 지치독을 마주놓고/ 어덩텅텅 씻노라니/ 옛제보던 우리님은/ 올라가네 올라가네/ 신연질을 올라가네/ 감치같이 검은머리/ 전반같이 넓기따고/ 수절로 굼초댕기/ 나부만치 물리시고/ 남방수지 책 질리/ 머리우레 수기시고/ 금석비단 정캐자/ 어깨마치 털치입고/ 신연질로 올라가네/ 옛적보던 우리님은/ 편지한장 띄아주소/ 버들잎을 떼쳐내서/ 편지한장 띄워줌세/ 만인간이 하숫해서/ 말못하고 내지네내.
[현황]
우리 사회의 근대화로 인해 부녀자들에 의한 길쌈은 많이 사라졌고, 이러한 연행 환경의 변화는 「시집살이요」의 전승에도 많은 제약을 가져왔다. 또한 사회 구조가 핵가족 중심으로 변해 가면서 시집살이를 하는 부녀자들이 많지 않은 것도 「시집살이요」가 점점 사라져 가게 된 하나의 원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의의와 평가]
조선 후기 여성의 지위가 낮은 사회 구조 속에서 부녀자들은 시집살이의 고통을 「시집살이요」를 통해 풀어내었고, 이러한 노래 속에서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하게 투영하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김천 지역의 「시집살이요」는 노래의 후반부에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시집을 벗어나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이러한 현실에 대한 강한 부정적 인식을 더욱 잘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