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201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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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告祀 |
영어음역 | Nongosa |
영어의미역 | Ritual Held in the Rice Paddies |
이칭/별칭 | 논꼬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김천시 |
집필자 | 이석호 |
[정의]
경상북도 김천 지역에서 음력 6월 15일 유둣날에 논 귀퉁이 배수로에 떡을 올리는 풍속.
[개설]
논고사는 유둣날 송편이나 찹쌀떡을 만들어서 논 귀퉁이의 배수구에 바치며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풍습이다. 이를 ‘논꼬지’라고도 한다. 유두에는 맑은 개울에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한 뒤 유두 음식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나쁜 일도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유두 무렵에는 참외 등과 같은 햇과일이 나오므로 햇과일·국수·떡 등을 사당에 올리고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유두천신(流頭薦新)이라고 한다. 유두일에 행해지는 논고사는 풍년 기원의 의미와 함께 수고한 일꾼들에게 떡으로서 보답하는 응원의 의미를 동시에 나누어 가진다.
[연원 및 변천]
고려 명종 때의 학자 김극기(金克己)의 『김거사집(金居士集)』에 의하면, “동도(東都)[경주] 풍속에, 6월 보름에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아 불길한 것을 씻어버렸다. 그리고 계음을 유두연(流頭宴)이라 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민속에는 유두에 물맞이를 하고, 제철 음식을 조상에게 받치며, 유두제·논고사·용신제 등의 이름으로 논에 가서 유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절차]
유둣날 논이나 밭에 가서 농사를 관장하는 용신(龍神)과 농신(農神)에게 제사를 지낸다. 찰떡을 해서 물꼬나 둑 밑에 한 덩이씩 놓고 물이 새지 않고 농사가 잘 되기를 빈다. 보리나 밀이 나는 때이므로 밀가루 적이나 밀떡을 논에 뿌려 풍작을 빌고 일꾼들과 나누어 먹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김천 지역에서는 나락이 팰 때인 유두가 되면 떡[송편, 찰떡]을 만들어서 논 귀퉁이의 배수구에 호박 잎사귀를 깔고 바친다. 그 뒤를 아이들이 따라 다니며 떡을 빼먹는데 이것을 “떡 빼러 다닌다.”고 한다. 김천시 부항면 파천리에서는 1970년대 말까지 논고사 풍속이 오래도록 유지되었다. 산촌마을인 파천리는 경작지가 적어 지주와 소작 관계의 영농 형태가 널리 분포되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논을 부치기 위해 소작인이 떡을 해 논고사에 올리고 일부는 지주에게도 떡을 전달해 토지 임차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유두 음식에는 유두면(流頭麵), 수단(水團), 건단(乾團), 연병(連餠) 등이 있다. 유두면은 밀가루를 반죽하여 구슬처럼 만들어 오색으로 물들인 뒤 3개를 색실로 꿰어 허리에 차고 다니거나 대문 위에 걸어둔 것으로 지금의 긴 국수와는 모양이 매우 다르다. 이는 잡귀의 출입을 막고 액을 쫓기 위한 행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