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201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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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地神- |
영어음역 | Jisinbapgi |
영어의미역 | Treading the Earth God |
이칭/별칭 | 성주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김천시 |
집필자 | 이석호 |
소멸 | 1970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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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장소 | 경상북도 김천시 개령면 광천리 빗내마을 |
놀이 장소 | 경상북도 김천시 감천면 광기리 등당마을 |
주관 단체 | 경상북도 김천시 남산동 1 김천문화원 |
성격 | 민속놀이 |
노는 시기 | 정월 대보름 |
관련 의례 행사 | 감천 달맞이 민속놀이 |
예능 보유자 | 손영만 |
[정의]
경상북도 김천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에 가신(家神)을 위로하고 액(厄)을 물리치기 위해 행해지는 놀이.
[개설]
지신밟기는 정월 보름날 마을에서 운영되는 풍물패가 주축이 되어 집집마다 돌면서 행하는 집터 닦기이다. 이를 ‘성주풀이’라고도 한다. 지신밟기의 의미는 마을과 주민 집의 지신(地神)을 밟아서 진정시키고 잡귀를 쫓아서 연중 무사와 만복이 깃들이기를 비는 데 있다. 김천 지역에서는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각 마을 단위의 자연 발생적인 풍물패가 있어 정월 대보름날 지신밟기가 성행했는데 새마을 운동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자취를 감추었다.
[연원]
섣달 그믐날 궁중에서 한 해 동안의 복을 빌고 잡귀를 쫓아내는 새해 행사로서 나례의식(儺禮儀式)을 하던 것처럼 민간에서도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잡귀를 쫓아내던 놀이이다. 지신밟기는 옛날부터 전국 각지에서 주로 정초에 행하였으며, 사물(四物)로 구성된 풍물과 각각의 신분을 가장한 잡색(雜色)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지신을 진정시키고 잡귀를 물리치기 위하여 풍물 장단과 함께 각각의 장소에 어울리는 소원하는 내용을 담은 소리를 한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지신밟기를 위해서는 징·북·꽹과리·장구 등을 갖추고 소고를 쓴 풍물패와 성주풀이를 할 상쇠가 필요하다. 마을 단위의 지신을 밟을 때는 동제를 올리는 제당과 공동 우물, 마을 입구 등지에서 하며, 가택의 지신을 밟을 때는 마당·우물·부엌·곳간·마구간·뒤뜰·화장실 등 집안 곳곳에서 한다.
[놀이 방법]
김천 지역의 지신밟기는 정월 초이틀 경부터 대보름 사이에 하는데 주로 동제를 드리는 날부터 시작한다. 동제를 올리는 제당 인근에서 제가 끝남과 동시에 지신을 밟은 후 마을로 내려와 마을 공동 우물에 가서 또 지신을 밟는다. 그 이후부터 가가호호를 돌며 개인 지신밟기를 하는데 연장자의 집부터 도는 것이 오랜 관행이다. 지신밟기가 모두 끝나면 주인이 대접하는 음식과 술을 먹고 돈과 곡식을 얻어 가지고 나온다. 이렇게 거둔 수익금은 마을의 공동 기금으로 사용한다.
[현황]
2010년 6월 현재 김천 지역에서 지신밟기 놀이가 매년 행해지고 있는 마을은 김천시 개령면 광천리 빗내마을과 감천면 광기리 등당마을 등 2개 마을이며 지좌동 농악대와 농소면 농악대, 자산동 농악대, 대곡동농악대 등은 비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김천시 부항면 월곡리 달이실마을의 지신밟기가 유명했으나 1970년대 말 이후 자취를 감추었다.
달이실마을 지신밟기 때의 「성주풀이」는 다음과 같다. “어허루 지신아 지신밟자 성주여 성주본이 어데요 경상도 안동땅 제비원에 솔씨받아 제비원에 본일레라 고무산천에 던졌더니 그 솔이 점점 자라나 소부동이 되었구나 대부동이 되었구나 청장목이 되었구나 항장목이 되었구나 뒷집에라 김대목 앞집에라 박대목아 나무 비러 가자세야. 소산에 올라 소목내어 대산에 올라 대목내어 그 이장터전 이라놓고 어섭을 걸었네 중톱을 걸었다 대톱을 걸었다 스렁스렁 톱집이야 이 남글 비어다가 곧은 나무 굽다듬어 곧은 나무 잡다듬어 애기터전 불러보니 삼각산 줄기가 완연하구나 묘방유취 유리기둥 게저게 갈라 세와 초가삼간을 집을 지어 서른시명 역군들아 이집 상량 올려보자 상량시는 무슨시냐 상량시는 축시로다 어기여차 상량이야 상량에 핑경달아 동남풍이 디리불면 핑경소리가 요란하다 항간을 둘러보자 오각조각 빼다지니 여게저게 먼쳐 짓고 은항금침 잡비게는 머리마다 밀쳐두고 새별같은 칠요강은 발치마다 세워놓고 이집 지은 삼년만에 아들애기 놓거들랑 곱기곱기 길러내어 서울이라 지켜달라 알상급제 도전하야 국회의원으로 보내주고 딸애기 놓거들랑 곱기곱기 길러내어 앞으로 보니 월광대라 뒤로 보니 일강대라 남의 집 시조가 완연하구나 그걸랑 지게 두고 일월이라 들은 액을 이월 한식에 막아주고 이월 한식에 드는 액을 삼월 삼짇날로 막아주자 삼월 삼짇날 드는 액은 사월 초파일로 막아주자 사월 초파일 드는 액을 오월 단오로 막아주자 오월 단오에 드는 액을 유월 유두로 막아주자 유월 유두로 드는 액을 칠월 칠석으로 막아주자 칠월 칠석날 드는 액을 팔월 보름날 막아주자 팔월 보름날 드는 액을 구월 구일로 막아주자 구월 구일날 드는 액을 시월상달로 막아주자 시월 상달로 드는 액을 동지 섣달로 막아주자 막아주자 막아주자 간재 수재를 막아주자 놀리주자 놀리주자 이왕 터신을 놀리주자 이 지신을 밟은 후에 이집이라 대주양반 만수무강 하옵시고 부디 영화로 하오소서 어허루 지신아.”
성주풀이가 끝나면 부엌에 들어가서 한판 조왕굿을 친 후에 성주풀이 방식으로 사설을 읊는다. 사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허루 지신아 지신밟자 성주야 오방터신 놀리자 항강유리 우리소반 여게저게 얹혀있고 여게저게 들었다 어허루 지신아.” 부엌에서의 풀이가 끝나면 장독대로 올라가서 굿을 치면서 사설을 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천리 우백호 좌천리 좌백호 철륭백구 지신아 어허루 지신아.” 마구간이 있으면 소마구에 가서도 풀이를 한다. “우수가 불붙나 좌수가 불붙나 이소가 불붙나 부자지자 흙이 부라지자.”
1998년부터 김천문화원 주관으로 정월대보름행사가 개최될 때 달집태우기에 앞서 의례적으로 지신밟기를 진행해왔으나 2018년부터 조류독감과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대보름행사가 취소되면서 쥐불놀이도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