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김천 지역에만 전수되는 조리법으로 만든 토속 음식.

[개설]

향토 음식은 김천에서 많이 생산되는 특산물이나 식재료를 사용하여 고유하게 전승된 방법으로 조리한 특별한 음식을 말한다. 또한 김천의 자연 환경 및 생활 풍습에 적합한 조리법에 의해 발전시킨 특색 있는 음식을 일컫기도 한다. 김천 지역에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김천 과하주를 비롯한 장바우 감자탕, 황악산 산채 정식, 지례 흑돼지 구이, 증산 순두부, 갱시기, 자두 와인, 고추장물 등이 유명하다.

[특징]

김천 지역은 경상북도 서북부에 위치하여 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인 김천분지(金泉盆地)를 이루고 있다. 남에서 북으로 관류하는 감천(甘泉)과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감천의 지류인 직지천으로 인하여 연변에 평야지가 형성되었을 뿐 그 밖의 많은 지역은 산간 오지와 구릉지로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비교적 기후가 온화하고 토양이 비옥하며, 감천 유역에 크고 작은 보(洑)가 설치·운영되는 등 수리 시설이 발달하여 충분한 농업용수의 공급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비교적 농업 발달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다.

김천은 크게 평야 지대, 중산간 지대, 산악 지대 등으로 구분되며, 각 지대별로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었다. 따라서 여러 가지 농산물을 이용하여 먹을거리를 해결하였으나, 교통의 요충지로 타 지역과의 교류가 활발하였기 때문에 음식 문화 또한 외부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그러므로 어떤 지역보다도 음식의 다양성을 띠고 있는 반면에 전통적인 김천 고유의 음식이 적다는 아쉬움이 있다.

[현황]

아포읍·농소면·남면·개령면·감문면 등의 평야 지대는 벼·보리·콩 등의 곡류 생산이 많아 충분한 주식을 공급받을 수 있다. 이 곡류들을 이용한 향토 음식으로는 입석 메주·속구미 식혜·부상 두부·찹쌀 수제비·과하주 등이 있다.

대항면·봉산면·어모면·감천면·조마면 등의 중산간 지대는 곡류뿐만 아니라 각종 과일·채소·감자가 생산되어 포도 주스·채소전·참외 장아찌·장바우 감자떡 등과 같은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한 음식이 두드러진 경향이 있다.

구성면·지례면·대덕면·부항면·증산면 등의 산악 지대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하여 산나물 채취를 통한 각종 산채 요리 및 부각·장아찌 등의 저장 식품이 발달하였다. 생선류의 이용을 보면 해안과의 거리가 먼 지리적 여건으로 신선한 바다 생선보다는 소금에 절인 생선류·건어물의 이용이 많았으며, 하천에서의 민물고기 섭취가 고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