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201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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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名節飮食 |
영어음역 | Myeongjeol Eumsik |
영어의미역 | Holiday Food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김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윤옥현 |
[정의]
경상북도 김천 지역에서 고유의 명절에 특별히 만들어 먹는 음식.
[개설]
김천 지역에서는 계절에 따라 좋은 날을 택하여 명절이라 정하고 갖가지 음식을 차려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고 가족과 이웃 간의 정을 나누어 왔다. 각 명절에 마련하는 음식은 다음과 같다.
대부분의 명절이 길일, 음력의 달, 24절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길일의 예는 우리 민족이 좋아하는 1·3·5·7·9라는 모든 양수[홀수]가 겹친 중양(重陽)의 명절로, 설날인 1월 1일을 비롯하여 삼짇날인 3월 3일, 단오인 5월 5일, 칠석인 7월 7일, 중양절(重陽節)인 9월 9일 등이다.
최고의 명절로 삼은 추석을 비롯하여, 정월 대보름[上元], 하원(下元)인 4월 보름, 유두(流頭)인 유월 보름, 백중날[中元]인 7월 보름 등 보름 명절도 중양 명절과 같이 5일이나 된다. 이 밖에 ‘작은 설’이라는 동지절(冬至節), 동지절 후 105일 후에 맞는 한식(寒食), 그리고 2월 초하룻날인 중화절(中和節)도 명절에 들었다.
명절에는 차례·제례·벌초·성묘 등의 조상 섬기기와 용신제(龍神祭)와 같은 부락제를 통하여 가족이나 부락의 공동체 의식을 높였다. 설빔·단오빔과 같이 그날만 입는 옷이나 절식(節食)과 같이 그날만 먹는 음식, 그네뛰기와 같이 그날만 하는 놀이나 행사로 해서 그날을 추억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갖게 하였다.
[변천]
절식은 다달이 있는 명절에 차려 먹은 음식을 말하며, 이는 4계절 자연의 영향을 받고, 역사의 변천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온 전통적인 식생활 문화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모든 음식들은 제철에 나는 것으로 만들어야 가장 맛이 좋고, 영양가도 높으며, 입맛을 당기게 하여, 건강에도 이로움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공동체에 속한 인간은 같은 자연 환경과 문화 속에서 살아오는 동안에 생활 관습의 동질성을 낳게 되므로 세시 풍속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같은 풍속이 매년 계절적으로 반복되고 쌓여서 민중의 생활사가 되었다.
김천의 지리적·기후적 특성을 갖고 생산되는 지역 특산물로 지역에서만 전수되어 내려오는 전통적인 조리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음식으로 세시 풍속이나 통과 의례 또는 생활 풍습 등 문화적 특징뿐만 아니라 향토적 음식이 지니고 있는 영양적 의의도 크게 함유하여 내려오므로 올바른 식생활 문화가 정립되고 존속되어 후손에게까지 계속적으로 널리 계승되어야 할 것이다.
[주요 명절 음식]
1. 설: 음력 1월 1일 설날은 새해 첫날이라 하여 1년 중 가장 큰 명절로 꼽는다. 차례 상과 세배 손님을 위한 세찬이 준비되는데 떡국, 만두, 약식, 인절미, 갈비찜, 편육, 빈대떡, 전유어, 나물류, 수정과, 식혜, 과일 등을 먹는다.
2. 정월 대보름: 음력 1월 15일 전날인 14일에 찹쌀, 조, 수수, 콩, 팥 등의 오곡으로 지은 오곡밥과 진채라 하여 호박, 오이, 무, 가지, 버섯 등의 우거리[오거리]와 고사리, 도라지, 시래기 등의 말린 나물을 삶아 기름과 간장으로만 무치고 양념은 하지 않는다. 또 아주까리 잎, 취나물, 김 등으로 쌈을 싸 먹는데 이것을 복쌈이라 한다. 15일 아침에는 1년 내내 부스럼이 없도록 부럼[잣, 호두, 밤, 땅콩]과 귀밝이술을 먹는다. 대보름에는 집집마다 강정을 만들었으며, 강정은 콩으로 만든 콩강정이 대종이고 참깨, 들깨, 땅콩 등으로도 만든다. 콩을 볶아서 물엿으로 버무려 먹기 좋게 납작하게 썰었는데 지금은 쌀 튀밥으로 만드는 예가 많다.
3. 삼짇날: 음력 3월 3일 삼짇날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날로 진달래꽃을 찹쌀가루에 버무려 지진 진달래전과 진달래술, 과일, 포 등을 먹는다.
4. 한식: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한식에는 조상의 묘를 돌아보고 미리 만들어둔 찬 음식과 약주, 과일, 떡, 국수, 식혜 등을 먹는다.
5. 초파일: 음력 4월 8일 초파일은 부처님오신날로 느티떡, 볶은 콩, 나물, 삶은 미나리 등을 먹는다.
6. 단오: 음력 5월 5일 단오에는 창포물에 머리 감고 그네뛰기, 씨름을 하는 풍습이 있는데 수리취떡, 앵두화채 등을 먹는다. 단옷날 햇살이 퍼질 때의 익모초는 약효가 거하다 하여 산모에게 즙을 내어 마시게 했다.
7. 유두: 음력 6월 15일 유두에는 한 해 농사가 잘되라고 유두천신을 지낸다. 이 날 국수를 시원한 찬 물에 말아먹었는데 장수하라는 뜻이고, 그 국수를 유두 국수라 하여 별미로 여겼다. 유두 떡을 먹으며 수단자, 밀전병 등을 먹는다.
8. 칠석: 음력 7월 7일 칠석은 은하 동쪽의 견우별과 서쪽의 직녀별이 만나는 날이다. 칠석날에는 약수터를 찾아가 약수를 마시고 약수욕을 한다. 또 술과 음식을 내어 마을 노인들을 대접하고 일꾼들을 위로하는데 집집마다 호박범벅을 만들어 먹는다.
9. 추석: 음력 8월 15일 추석은 각종 햇곡식과 햇과일을 거두며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날로 쌀을 쪄서 송편을 해 먹는다. 찐 쌀은 고소하여 아이들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먹기도 한다, 토란탕, 배화채 등을 먹는다.
10. 중양절: 음력 9월 9일 중양절은 국화꽃이 피는 시기로 국화술, 국화전 등을 먹는다.
11. 동지: 양력 12월 22일 동지에는 팥죽을 문에 발라 나쁜 일을 막고 팥죽에 찹쌀로 새알만한 수제비를 넣고 죽을 끓여 나이 수만큼 먹는 풍습이 있다. 그 수제비를 ‘새알심’ 또는 ‘새알 수제비’ 라 한다. 팥죽, 비빔국수, 수정과, 동치미 등을 먹는다.
12. 섣달그믐: 이날이 되면 세찬이라고 하여 집집마다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서로 주고받는 풍습이 있다. 이렇게 세찬을 주고받는 것은 새해를 맞기에 앞서 서로 복을 비는 새해 인사인 것이다. 옛날에는 세찬으로 생닭, 생전복, 대구, 어란, 육포, 마른생선, 과일, 곶감을 주고받았는데 요즘은 술, 고기, 신, 옷 등을 주고받는 일이 많아졌다.
[명절 음식의 시행 빈도]
우리나라의 절식 풍속 유래의 배경을 고찰해 보면 사계절이 뚜렷한 계절적 식품 생산성에 연유하는 식품의 산출 상황을 중요 근거로 하여, 절기에 적절한 보양책을 강구하려는 의의 외에 농경을 위주로 하는 민족다운 농경 의례적 행위를 주축으로 하여 국태민안이나 가내 태평을 빌고, 질병과 사악한 것을 물리치려는 민간 신앙의 의례적인 뜻을 가지고 전승된 것이 많다.
김천 지역 가정에서 실시하고 있는 명절 음식의 시행 빈도는 설날과 추석은 가장 많이 지내는 명절로 나타났고, 대보름은 81.3%가 지내고 있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대보름을 지내는 가정이 많다. 입춘은 음력 12월 말이나 정월 초에 오게 되며, 봄을 시작하는 좋은 명절이나 조사 결과 입춘을 지내는 가정은 0.5%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입춘을 지내지 않고 있다. 또한 삼짇날도 입춘과 비슷하게 거의 지내지 않는 명절로 나타났다. 초파일은 불교인들이 사찰에 가서 의식을 행하는 일이 많다.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이 시기는 강이나 바다의 생선이 맛있어 시식으로 꼽는 날이며, 한식을 24.5%가 지낸다고 하였다.
단옷날에는 부녀자들이 창포 뿌리를 머리에 꽂거나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쑥을 뜯어서 수레바퀴처럼 둥글게 떡을 만들었는데 이를 ‘수리취’라고도 하였다. 조선 시대 말기까지만 해도 4대 명절 중의 하나로서 단오 차례를 지내기도 하였으나 근래에는 불과 0.5%만이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월 보름 유두는 신라의 옛 풍속으로 동으로 흐르는 냇물에 머리를 감고 모든 부정을 다 떠내려 보내며, 유두연이라 하여 산골짜기나 경치 좋은 물가를 찾아가서 술을 마시고 즐기는 풍류놀이가 전해져 오기도 한다. 유두는 조사 대상자들이 잘 모르는 시절식으로 나타났으며, 풍습도 사라져 가고 시절식도 거의 잊혀져가는 것으로 보인다.
복날은 더위에 지친 기력을 회복하고 수분을 보충하는 뜻에서 보양탕과 삼계탕, 수박을 먹거나 인근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이나 어죽을 끓여 먹는다. 추석은 100%가 지내고 있으며, 동지는 팥죽을 쑤어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를 되새긴다. 섣달그믐인 납일은 특별히 의식을 하지는 않으나, 그 다음날인 설날에 대한 의식이 있으므로 의미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