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E01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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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정현 |
예부터 별신굿은 동제와 구별되는 특별한 성격을 갖는 마을굿으로, 매년 열리는 곳도 있지만 3년, 5년, 7년, 10년 간격으로 무당 집단과 마을 공동체가 함께 벌이는 축제적 대동굿이라 할 수 있다. 가송에서는 얼마 전까지 3년(만 2년)에 한 번씩 산성마을의 공민왕당에 세배를 가는 형태로 별신굿이 연행되었다.
안동 지역 전체로 볼 때 별신굿의 특징과 기원은 공민왕과 관련되어 집중되고 있음이 두드러진다. 또한 이것은 탈놀이와 진법희 같은 구체적인 형상화로 표현되고 있음도 주목된다. 학자들 간에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하회리에 있는 중당이 국사당으로 표현되고 있는 사실로 미루어 공민왕을 신격으로 모시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며, 수동의 별신굿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공민왕과 관련한 별신굿 유래를 보여준다. 또한 병산리 역시 도령당이라 하여 별신굿을 모시는데, 이 역시 병산서원이 공민왕이 하사한 사전으로 유지되었음을 살펴볼 때 공민왕을 신격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가송리의 경우 공민왕의 딸을 신격으로 모시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로 미루어 볼 때 안동 지역에서는 예부터 공민왕에 대한 기념적 축제로서 별신굿이 성행해 왔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으로 탈놀이와 진법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별신굿들은 지역민들에게 자긍심과 정체성의 기재로 작용해 왔고, 이 힘들이 안동 지역에서 별신굿이 최근세까지 전승될 수 있게 만든 동인이 되었음도 확인된다.
결국 안동 지역에 별신굿이 성행한 까닭은 공민왕과 관련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념적 축제 전승과 함께, 지역적 정체성을 드높이기 위한 재지사족 양반 세력들의 의도와 이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아 자신들의 해방구를 열어내면서 언론권과 힘의 결집을 이루고자 했던 일반 민초들의 팽팽한 긴장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동적인 상호교섭이 있었기에 별신굿은 더욱 발전하여 민중의 축제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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