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4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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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ong of Weedi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
집필자 | 편해문 |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에서 부녀자들이 밭에서 김을 매며 부르는 농업노동요.
[개설]
「밭매는 소리」는 부녀자들이 콩·팥·조·목화 따위를 심어놓은 밭에서 김을 매며 부르는 농업노동요이다. 밭을 매는 일은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농촌의 밭농사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한 번에 큰 힘이 드는 일은 아니지만, 햇볕이 내리쬐는 날씨에 쪼그리고 앉은 자세로 종일토록 넓은 밭을 매는 일은 인내력을 요하는 고된 작업이다.
「밭매는 소리」에 항상 따라 나오는 사설이 ‘불같이 더운 날에’이다. 보리밭 매는 일은 늦봄까지 매면 그만이지만, 조밭이나 콩밭은 한 여름에 매야 한다. 따라서 불같이 더운 날에 밭매기를 하기가 일쑤이다. 노래 첫마디가 ‘불같은 더운 날에’로 시작될 만하다. 이렇게 「밭매는 소리」는 지겹고 고통스러운 밭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출하여 김매는 일의 고됨을 덜어보고자 불렀던 민요이다.
[채록/수집상황]
1999년 안동시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안동시사』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67년 2월 8일 안동시 서후면으로 현지조사를 나가 주민 남선남(여, 69)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노래의 방식이 교환창이나 선후창처럼 집단적으로 조직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제각기 혼자서 부른다. 즉 독창이다. 그러니 밭을 매는 할머니의 개인적 정서가 「시집살이 노래」처럼 넋두리 형식으로 불리게 된다. 노래의 가락이 일의 동작과 밀착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시집살이 노래」가 곧잘 「밭매는 소리」와 만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내용]
불겉이도 더분 날에 그 땀을야 흘리심에/ 해점두룩(해가 저무도록) 매다보이 삼사월에 진진 해야/ 해가 지두룩 매다보이 글키(그렇게) 더분 걸 어에 하노/ 시집살이 살라 하니 넘 무서버(남이 무서워) 살다 보이/ 들이라고 가라하이 덥구덥은 그 일 하로/ 고상두야(고생도) 낙을 삼고 그것두야 낙을 삼고/ 그것두야 재미라고 이리저리 다했더니.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예부터 논에서 김을 매는 일은 주로 남성들의 몫이었고, 밭에서 김을 매는 일은 대개 여성들의 몫이었다. 「밭매는 소리」의 노랫말을 살펴보면 시집살이 사는 여인의 고된 일상과 인내가 극한적인 상황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래는 듣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그 사람에게 들려주기 위해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기 위해 스스로에게 부르는 노래이다. 이렇게 노래는 자신을 향해 부를 때 일종의 넋두리가 된다. 「밭매는 소리」는 지금도 할머니들로부터 더러 들을 수 있는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