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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당제를 지켜 온 금용극 옹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E030101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정현

가송리 당제는 다른 마을과 달리 제의 절차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당주가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면을 보여준다. 당주는 가송마을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봉화금씨들로 그 계보를 이어오고 있는데, 그만큼 공민왕이나 공주당과의 인연이 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금용극 옹이 기억하는 당주로는 약 100여 년 전의 ‘운동어른’과 그 다음에 당주를 맡은 ‘걸노인’, 그리고 ‘주실어른’에 이어 ‘영곡어른’ 등이다. 가송리 당주는 하회리 산주처럼 마을의 자체적인 사제자로서, 가송리 당제가 안동 지역에서도 드물게 전통적이고 독창적인 면모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금용극 옹은 철이 들고부터 동제에는 반드시 참여했다고 한다. 외지에 나가 꽤 오래 고향마을과 떨어져 있을 때도 정월 대보름이나 단오 중 한 번은 꼭 제사를 모시러 왔다. 그가 이러한 정성을 들여서인지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살아왔고, 2009년 정월 대보름 서낭제 때 도가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

마을을 떠나 있을 때도 늘 고향마을의 부인당을 잊지 않고 찾았던 금용극 옹에게 민속신앙과 동신이 사라지는 다른 지역 형편에서 볼 때 가송리의 당제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는 마을에 다시 들어오게 되면서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9년 도가를 맡아 제를 올릴 때도 진정 기쁘고 행복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금용극 옹이 동제에서 소지를 올리면서 온 동네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모습을 보며 전통사회에서 마을의 사제자 역할이 정말 중요했음을 알 수 있었다. 금용극 옹 같은 분이 있는 한 가송마을 동제는 단절되는 일 없이 가송마을의 굳건한 전통문화 콘텐츠로 살아 생동할 것이다.

[정보제공]

  • •  금용극(남, 1939년생, 가송리 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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