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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놀이를 하면서 부른 「춘유곡(春遊曲)」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C020205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오미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미영

오미리에서 대대로 전해 오는 「춘유곡(春遊曲)」은 아녀자들이 봄이면 화전놀이를 하면서 읊었던 가사이다. 다음은 「춘유곡」의 전문으로, 오미마을의 유래를 설명하면서 조상들의 유덕을 기리고, 또 고된 시집살이의 애환을 애절한 심정으로 구구절절 읊고 있다.

사시가절(四時佳節)얼마인고/ 삼월춘풍웃음이라

인생행락얼마인고/ 소년광음(少年光陰)제일이라

청가묘무방수하(淸歌妙舞芳樹下)에/ 공자왕손(公子王孫)놀음이요

백마금안청루변(白馬金鞍靑樓邊)에/ 유야랑(遊冶郞)의풍류로다

도착접이화하미(倒着接䍦花下迷)는/ 취객이몃몃치며

갱지홍촉상잔화(更持紅燭賞殘花)는/ 소객(騷客)이몇몇인고

시상촌(柴桑村)봄빛하에/ 열친척지정화(悅親戚之情話)하고

도리원(桃李園)밤잔치에/ 서천륜지락사(序天倫之樂事)로다

오호(五湖)로가는배는/ 미인(美人)싣고풍정(風情)이요

행화야월(杏花夜月)퉁소소리/ 손데리고풍류로다

가련한우리여자/ 풍치(風致)가가이없어

규중에잠긴몸이/ 세상구경언제할고

주식(酒食)에만소임(所任)이요/ 침선방적공부(針線紡績工夫)로다

종적(踪跡)이미친바는/ 친가구가(親家舅家)왕래하고

안목에미친바는/ 모수모구(某水某丘)뿐이로다

악양루황학루(岳陽樓黃鶴樓)는/ 말로만들어왔고

봉황대고소대(鳳凰臺姑蘇臺)는/ 꿈에나올까보나

춘풍이사사없어/ 소식을전했고나

어제밤가는비에/ 만산두견(滿山杜鵑)피다말고

상하리(上下里)벗님네야/ 동서촌동류(東西村同類)들아

구경하자등산임수(登山臨水)/ 놀음하자화전굽고

낭군의춘복하인(春服下人)/ 어제모두보냈으니

우리비롯오졸한들/ 일일풍류못할손가

물레베틀집어치고/ 단장(丹粧)그릇열어보세

도화분성적분(桃花粉成積粉)에/ 반분대정히밀고

왜기름밀기름에/ 머리태도고을시고

원산미(遠山眉)그린후에/ 앵도순점(櫻桃脣點)을치니

면면이월궁선여(月宮仙女)/ 어디서다시난고

우리낭군이때보면/ 더욱사랑오죽할가

손이끌고옷깃잡아/ 앞서거라어서가자

죽자봉(竹子峯)얼핏올라/ 화수촌(花樹村)굽어보니

거룩할사우리선조/ 낙향하사복지(卜地)하니

아미산이청룡이요/ 도인산이백호로다

죽암이현무되고/ 검무산이주작이라

인묘조풍운지회(仁廟朝風雲之會)/ 오형제분등과키로

오미동빛난이름/ 사액(賜額)하사정려(旌閭)하니

대(代)마다잠영문벌(簪纓門閥)/ 시례겸전(詩禮兼全)하였고나

도림동가는길에/ 세덕사들어가니

구부자동당혈식(九父子同堂血食)/ 춘추제향거룩하고

대지산넘어서서/ 선농을바라보니

십리추오울밀(十里楸梧鬱密)한데/ 산기(山氣)도좋을시고

회룡고조작국(回龍顧祖作局)하니/ 수전현무(水轉玄武)기이하다

지지록록혈(枝枝麓麓穴)이맺혀/ 십세골육단회(十世骨肉團會)로다

국초(國初)일을들어보소/ 박성인(朴姓人)과마주앉아

한판희롱(戱弄)장기내기/ 진산공(珍山公)과놀았고나

청백리공은덕보소/ 빈소(殯所)골깊은곳에

완영백성시묘(完營百姓侍墓)터에/ 송백(松柏)이늙었고나

문정공백세명정(文靖公百世銘旌)/ 귀두(龜頭)가의구(依舊)하고

화남공만세유택(華南公萬世幽宅)/ 연소형기절(鷰巢形奇絶)하다

오마사(五馬寺)빈터지나/ 선유암을나가니

의상조사(義湘祖師)어디가고/ 종경소리뿐이로다

뭇노라송하동(松下童)아/ 채약선인(採藥仙人)언제오나

석로에묻은불이/ 구전단(九轉丹)익었는가

벽창에잠긴곳에/ 만지백운(滿地白雲)쓸데없다

동류들아말듯거라/ 아무풍경좋은데도

식후경이제일이라/ 먹을공사(公事)하여보세

너희몇은꽃을따서/ 떡구을채비하고

우리몇은쑥을뜯어/ 관목따림하여보세

시내앞경(景)좋은데/ 방초로자리하고

홍상녹의열좌(紅裳綠衣列坐)하니/ 남악산석교상(南嶽山石橋上)에

위부인전갈(衛夫人傳喝)하든/ 팔선녀내려온다

당명황우후원(唐明皇後園)잔치/ 십팔인모였던가

엽리앵가(葉裏鶯歌)는/ 관현을대신하고

화간접무(花間蝶舞)는/ 나군(羅裙)을희롱한다

포식하고남은날에/ 무슨풍설(風說)났다던가

각각소회시(各各所懷媤)집공사/ 자랑끝에흉일래라

엇다야야우리시부(媤父)/ 날사랑유명터니

시모의성덕보소/ 백가지흉을잡아

학침봉침수(鶴枕鳳枕繡)놓을적/ 문닫고숨었다고

밤한경도못잔나를/ 낫잠잔다흉을보고

내발꿈치둥글기로/ 달걀같다시비(是非)되고

허리맵시가늘기로/ 버들같다흉일래라

아이야그말마라/ 백중(百中)에한당신(當身)이

백년맹세깊은인정/ 살들이도생각하여

야삼경인적시에/ 가만이들어와서

자두지족(自頭至足)어루만져/ 지성으로묻는말이

어제밤바람불어/ 방이나아니찬가

오늘저녁군손들어/ 밥이나먹었던가

은근수작실심정곡(慇懃酬酌實心情曲)/ 백무일흠(百無一欠)아닐손가

아니라내말듣소/ 너희모두어리도다

여자는화총(花叢)이요/ 남자는봉접(蜂蝶)이라

봉접이호탕하여/ 동원도리(東園桃李)가지마라

여기안고저기가니/ 꽃이어찌따라가랴

여자는버들이요/ 남자는춘풍이라

춘풍이부는대로/ 버들가지넘놀것만

바람이정심(定心)없어/ 왕래가무상하다

요망한술집계집/ 간사한기생년이

넋을다빼가고/ 등신(等身)만남아있네

사시절복(四時節服)입을때면/ 없는정있는채로

너털웃음헛희롱에/ 열번속고또속았네

짧은수작긴수작에/ 만단소회(萬端所懷)다못하여

석양이재를넘고/ 석연(夕煙)이일어난다

두어라여자평생/ 남에게매였으니

고락(苦樂)도재인(在人)이됴/ 귀천(貴賤)도재인(在人)이라

우리인물잘났은들/ 잘난자랑어디하며

우리재주백공(百工)인들/ 재주쓸데어디있나

한탄한들무엇하며/ 원망한들어이하리

구고(舅姑)께성효(誠孝)하고/ 부자(夫子)께순종하여

유자유손(有子有孫)성취시켜/ 남의집이뤄주고

후생(後生)에남자되어/ 임의유락(任意有樂)하여보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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