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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짓기에 유리한 조건과 대마 경작 과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B020102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양명

안동 지역은 예부터 무명과 명주, 삼베길쌈이 모두 성행하면서 길쌈의 고장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무명길쌈과 명주길쌈이 자취를 감추면서 최근에는 삼베길쌈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976년 안동 지역의 면화 재배면적은 123.8㏊였으나 1980년 64.9㏊로 절반 정도 줄어들었다. 반면 삼의 재배면적은 1976년 3.3㏊였던 것이 1980년 7.7㏊로 증가하였다. 당시 삼 재배면적의 약 70%를 금소에서 차지했으며, 현재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9년 현재 금소1리와 금소2리에는 전체 250호 가운데 약 70호에서 대마경작을 하고 있다.

대마의 품질은 토양의 질에서 판가름 난다. 즉 대마를 경작하기에 알맞은 땅이 아니면 양질의 대마를 생산할 수 없다. 대마 경작에 적당한 토질은 사질양토(砂質壤土), 역질식토(礫質埴土), 역질양토(礫質壤土) 등이며 무엇보다 물 빠짐이 좋아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금소는 대마를 생산하는 데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금소의 토양은 미사질 식토이기 때문에 배수가 양호하다. 게다가 다른 지역과 달리 골을 파고 삼씨를 뿌리는 까닭에 대마의 줄기가 가늘고 껍질이 얇다고 남대원 옹이 설명해 주었다.

“여기 대마가 품질이 좋은 건 토질이 좋아서 그렇죠. 피가 얇고 색이 좋고 부녀자들이 일하기 좋고 죽절같이 바르고요. 이렇게 세 가지가 좋아요. 죽절같이 바르면 갈아도 죽같이 똑바로 나가는데 좋지 않은 논은 바르게 나가지가 않아요. 절 좋고 부녀자 일하기 좋고 색 좋고 그래야 좋은 논이래요.”

양질의 금소 대마는 여기저기서 찾는 사람이 많다. 이 때문에 금소의 대마농사는 안동 전역의 길쌈농사에까지 영향을 미친단다.

한편, 대마는 근모(根毛)가 가늘고 연약하므로 땅을 고르고 반반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정지(整地) 방법은 11월 상순에서 이듬해 1월까지 깊이 15~30㎝로 여러 번 갈아 토양을 부드럽게 부셔 주며 땅 속에서 월동하는 해충이나 병균 등이 없어지도록 한다. 정지한 후 곧 이랑을 만들어 파종을 하는데, 비가 오면 흙이 굳어지므로 그 전에 한 번 더 흙덩이를 잘 부셔 준다.

그리고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까지 충실하고 좋은 종자를 골라서 줄뿌림을 한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뿌리면 대마가 잘 자라지 않고 성글게 뿌리면 불순물과 잔가지가 많이 생긴다. 이때 이랑넓이를 좁게 하면 줄기가 가늘고 품질이 우수하지만 생산량은 적다. 반면 이랑의 넓이가 넓으면 줄기가 굵고 섬유가 딱딱해져 품질이 떨어지지만 생산량은 많아진다.

수확 시기는 대마의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 예전에는 보통 7월 초순에 수확하였으나 요즘엔 딱히 정해 놓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생육기간 100일을 꼭 채워야 줄기의 섬유가 제대로 여문다. 한편 기온, 강우량, 바람 등도 대마의 질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대마를 경작하려면 기온이 비교적 높아야 줄기의 성숙을 촉진시키고 섬유를 충실하게 하며 강인성을 증대시키기 때문에 유리하다. 대마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알맞은 비와 습기가 필요하며, 수확기인 7월에는 맑고 건조하면 좋다. 그리고 대마는 키가 크게 자라므로 줄기가 유연하고 부러지기 쉬워 바람이 심하게 불면 좋지 않다.

수확기의 대마는 전체적으로 잎이 누렇게 되며, 먼저 난 잎은 다 떨어지고 나중에 난 잎만 남는다. 다 자란 대마는 낫으로 밑동을 베어 키가 비슷한 것끼리 모아 새끼로 둘레가 한 뼘쯤 되게 묶고, 잎은 삼칼로 모두 쳐낸다. 요즘엔 삼칼을 사용하지 않고 탈곡기를 이용해 훑어낸다.

[정보제공]

  • •  남대원(남, 1931년생, 금소리 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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