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A03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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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재해 |
하회마을로 들어가는 육로는 큰고개를 넘어가는 길이 유일하다. 이렇듯 육로는 하나뿐이지만 꽃내가 마을을 감싸 돌아나가는 덕분에 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물길이 많다. 그래서 몇십 년 전만 해도 하회마을 사람들은 나룻배로 건넛마을인 월애와 광덕을 오갔으며, 강물이 적은 철에는 소나무로 만든 섶다리를 놓기도 했다. 그렇게 본다면 하회를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서너 길이나 되는 셈이다.
하회마을에는 아직도 나루터가 있고 꽃내를 건너는 나룻배가 있다.
이 나룻배 사공은 이창학 씨이다. 그는 매년 봄과 가을에 마을과 옥연정사를 오가는 나룻배를 띄우고 삿대질을 하고 있다.
여름에는 강물이 불어 물살이 세어서 배를 띄우기 힘들고, 겨울에는 강물이 얼거나 물이 줄어 배를 띄우기 힘들어 봄과 가을에만 띄우는 것이다.
2004년 하회마을보존회에서는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옛날 하회 사람들의 생활을 조금이라도 체험할 수 있도록 꽃내에 나룻배를 띄우기로 했다. 이런 사정으로 이창학 씨는 농사꾼이자 뱃사공이 되어서, 농사를 지으면서 철이 되면 뱃사공으로 변신을 하는 것이다.
나룻배를 타면 한쪽에 긴 나무막대가 보인다. 그것이 바로 나룻배를 움직이는 삿대이다. 하회의 나룻배는 노를 저어 나아가는 배가 아니라 긴 삿대로 강바닥을 짚어 나아가는 배이다. 긴 나룻배에 올라타면 뱃사공 이창학 씨가 뒷머리에서 긴 삿대로 강바닥을 짚어가며 배를 움직이는데, 그 모습이 힘겨우면서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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