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A030301 |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재해 |
하회는 다른 마을과 다르게 일생을 다해 서낭신을 모시는 산주(山主)가 있다. 옛날에 산주는 매월 초하루와 보름마다 서낭당에 올라가 불을 켜고 기도를 올렸으며, 섣달 보름에는 신의 부름을 받았다. 몇십 년 전까지도 마을 사람들은 산주는 서낭신이 꿈에 나타나는 등 신비한 현상을 통해 계시를 내려서 정해 준다고 믿었다. 신의 계시를 받아야 산주가 될 수 있을 만큼, 산주는 하회의 마을신앙을 총체적으로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었다.
2009년 현재 하회마을 산주는 하회 별신굿탈놀이보존회의 회원이자 하회마을 주민인 김종흥(56세) 씨이다.
지금의 산주는 옛날처럼 일생을 다해 서낭신을 모시거나 신의 계시로 산주를 맡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회 별신굿 탈놀이 이수자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김종흥 씨가 하회마을 산주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 주었다. “원래 산주는 이 마을에 전설을 보면 한 7백 년 전부터, 말하자면 탈놀이를 하기 위해서 신내림을 받는 과정에서 탈춤을 추기 위한 광대들을 모으는데, 가장 대표로서 앞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산주라 하거든. 그러니까 산주는 한마디로 신이 보내 주는 신의 사제자야. 이 마을은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놀이를 하기 위해서 하는 탈놀이인데. 그러면서도 마을에 안녕과 질서를 위해서 탈놀이를 하기 위한 하나의 앞에서 대표할 수 있는, 보통 인제 딴 마을에 가면 보통 유사나 이렇게 하잖아. 그런데 거 모든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을 산주. 산주라 하고. 신의 부름을 받고, 한마디로 신의 사제자야.
산주가 중간 역할을 하기도 했고 그러면서 그 놀이를 하게 되면서 그 뒤로 인제 타성이 했잖아. 타성인 중에서도 한마디로 좀 덕망이 있고, 거 뭐 어떤 깨끗하고, 가정적으로도 뭐 저른 게…… 뭐 옛날에 보면 가정이 편안한 집 있잖아. 한마디로 상처를 해도 안 되고 형제들 간에 뭐 그런 것도 있고. 한 마디로 좀 깨끗한 사람, 덕망 있는 사람이 산주로 지정이 되는 거지.”
하회마을 산주는 지금도 서낭신을 위한 음력 정월 대보름 당제를 주관하고 있다. 산주를 맡는다고 해서 특별한 혜택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산주가 당제와 별신굿을 주관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는 것을 알기에 김종흥 씨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산주를 맡고 있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이 되면 그는 부정(不淨)을 타지 않도록 깨끗이 목욕을 한다. 주민들을 대표하여 동제를 주관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되려고 항상 마음가짐, 몸가짐을 다듬는다고 하였다. 오늘날 산주의 역할과 지위가 달라지기는 했지만 하회의 마을신앙에서 산주는 여전히 큰 어른임이 분명해 보였다.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