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A020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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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재해 |
하회는 마을 전체가 문화재이다. 마을 전체가 문화재라는 말은 하회에 공부할 거리가 많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마을을 보는 데는 여러 가지 갈래가 있을 수 있다. 그 갈래를 넷으로 잡는다면, 우선 마을의 연혁 또는 역사라고 할 수 있는 마을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마을의 조직과 구성을 보아야 한다. 셋째는 문화적 전통을 보아야 한다. 넷째는 마을의 자연 경관을 보아야 한다. 하회는 위의 네 가지 갈래를 모두 공부할 수 있는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하회에는 국가에서 지정한 국보와 보물, 중요민속자료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유산들이 많이 남아 있다. 『징비록』을 비롯한 각종 고문서들은 역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는 고택들은 고건축학 연구의 자료가 된다. 하회탈은 다른 고장과 다른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 한국 목조각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하회는 양반문화와 서민문화가 살아 있는 독특한 마을문화를 이루어 왔다. 단적인 예로 놀이문화를 들 수 있다. 만송정숲에서 부용대로 이어지는 불놀이인 선유줄불놀이가 양반들의 놀이라면, 5년이나 10년에 한 번씩 놀았던 별신굿은 서민들의 놀이이다.
특히 하회 별신굿은 한국 민속극사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유형문화와 무형문화가 한 곳에 어우러져 마을문화가 전승되는 하회마을은 그 자체로 문화재이자 마을 문화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하회마을은 일찍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84년 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받았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고택이라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그 가치는 과거의 시간에 머물러 생동하지 못한다. 쉽게 말하면,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유형의 가치를 간직하되 집으로서 기능은 발휘되지 못하는 것이다. 하회마을의 고택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사람들이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옛 집을 지키고 살기 때문에 하회마을의 문화재적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회마을은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