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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2355
영어음역 Gonu
영어의미역 Gonu Play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집필자 남성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연중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말을 정해진 방향과 횟수대로 움직여 상대방의 말을 가두거나 따내며 승부를 가리는 민속놀이.

[개설]

고누는 주로 땅이나 종이 위에 다양한 형태의 말밭을 그려 놓고 두 편으로 나누어 말을 많이 따거나 말길을 막는 것으로 승패를 겨루는 경합쟁취형 놀이이다. 말을 두는 사람은 두 명이지만 여럿이 쪼그리고 앉아서 편을 갈라 놀다 보면 서로간의 겨루기가 된다. 고누는 종류나 놀이 방법이 다양하며, 지방마다 명칭과 놀이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연원]

조선 후기 정조 때 이만영(李晩永)이 펴낸 『재물보(才物譜)』의 박희편에 ‘우물고노’라는 기록이 있고, 속담에 “우물고누 첫 수”란 말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오래 전부터 널리 행해지던 놀이로 보인다. 그밖에 100여 년 전에 지은 소쇄원(瀟灑園)이란 옛 건물 마루에 고누가 그려져 있고, 황해도 봉천군 원산리 청자 가마터(10세기 초)에서 참고누판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최소한 고려시대 이전부터 있었던 놀이로 파악된다. 놀이 방법의 측면에서 보면 고누는 바둑의 원시적인 형태로 보인다. 따라서 바둑이 삼국시대 여러 기록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보면, 고누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하던 놀이로 발생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놀이도구 및 장소]

놀이의 장소는 흙이 있는 평평한 땅이다. 주로 무더운 여름날 나무 그늘 밑이나 밭머리, 마당 등에 말판을 그린 다음, 생활 주변에 널려 있는 작은 돌이나 나무토막 몇 개가 있으면 놀이 준비는 끝난다.

[놀이방법]

고누를 둘 때는 보통 수가 낮은 사람부터 말을 쓴다. 상대편의 말을 다 잡아 먹거나, 상대편의 집을 다 차지하거나, 상대편의 말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승리하게 된다. 안동 지역에서 남자아이들이 주로 노는 고누에는 참꼰·샘꼰·사발꼰·네백이·여섯박이·자전거꼰 등이 있으며, 말판 형태에 따라 말을 움직이는 방법이 다양하다.

참꼰은 4각형 3개를 만들어 직선으로 연결 지었는데 선이 교차되는 지점에 직선으로 어느 방향이건 말을 3개 놓으면 상대편 말을 하나씩 잡을 수 있다. 말을 많이 잡아서 딴 사람이 이긴다. 샘꼰은 원안에 십자를 긋고 세 칸 중에서 한 칸만 원의 부분을 지운 뒤 각기 두 개씩의 말을 놓는다. 시합에 들어가면 빨리빨리 두어서 상대방의 말이 움직일 수 없게 가두면 승리한다. 사발꼰은 서로 말을 한 번씩 전진시켜 상대편을 봉쇄하고 상대편의 말이 섰던 자리에 이쪽의 말을 먼저 가져다 놓는 사람이 이긴다.

네백이는 말을 전진할 때에는 반드시 자기 말이건 상대편의 말이건 하나씩을 뛰어 건너야 한다. 건너 뛴 그 자리에 상대편의 말이 있으면 잡는다. 여섯박이는 말이 전진할 때에는 하나씩 건너서 뛰는데 상대편의 말을 사이에 가두면 먹는다. 자전거꼰은 말을 눈금 하나씩 전진하는데 말을 잡을 때에는 반드시 원을 빙 돌아서 잡아야 한다. 빙 도는 원이 마치 자전거 바퀴 같다고 해서 생긴 명칭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어린이는 물론 어른까지 즐기던 고누는 친구끼리 만나면 어디서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지혜놀이로서 흥미 있는 오락의 하나로 전승되어 왔다. 주로 여름날 한때 나무꾼들이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서, 소먹이다가 휴식을 취하면서 고누를 즐기기도 했다.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든지 즐겼던 고누는 이기는 데서 기쁨도 느꼈지만 바둑처럼 정신적 안정감을 주는 오락이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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