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안동시에 있는 양반 가옥에서 전통적인 주거 생활에서 여성의 영역으로 규정된 공식적 공간.

[개설]

집은 공간적인 개념으로 볼 때 성별이나 신분에 따라 주거용 공간에 차이가 있다. 이런 경향은 특히 주거 공간이 좁은 민가보다는 반가(班家)에서 더욱 뚜렷하며, 유교 이념이 더 강한 계층일수록 분명하게 나타난다. 안동 지역의 경우 가세가 넉넉한 양반가의 경우 ㅁ자 모양의 기와집에서 사는데 여성들은 안채, 남성들은 사랑채(또는 바깥채), 부리는 사람들은 행랑채에 거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능]

이처럼 여성이 생활하는 안채와 남성이 생활하는 사랑채가 분리되어 있는 것은 유교적 내외(內外) 관념이 엄격하게 주거 공간에까지 적용되고 있기 때문으로, 특히 내외담이나 내외벽은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여성과 남성의 관점에서 볼 때 안채는 여성 공간에 해당되지만 주인과 손님의 관점에서 보면 안채는 주인들이 주로 거처하는 공간이고, 사랑채는 손님들이 주로 머무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안채가 사적인 공간이라고 한다면 사랑채나 바깥채는 공적인 공간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안채는 여성들이 주로 기거하면서 먹을거리를 비롯한 집안 살림살이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집이라는 주거 공간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이 되는 기능을 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