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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대단했던 동제에 대한 기억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B010401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양명

금소 주민들은 매년 정월 대보름 자시(子時)에 매미시골 입구에 있는 느티나무 곧 당나무를 찾아 동제를 지낸다.

예전에는 당골과 독골, 매미시골에 있는 제당에서도 동제를 지냈다고 하지만 지금은 매미시골에서만 지낸다.

금소리에서 태어나서 일생을 마친 임응성(林應聲, 1806~1866)이 쓴 문집에 상당, 중당, 동성황당 또는 신당(神堂), 진산(鎭山), 중당쑤(中堂藪), 악당(嶽堂) 등의 축문이 나와 있는 것으로 미루어 19세기 중엽까지도 금소에는 여러 개의 제당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950년대 초부터 금소1리와 금소2리 주민들은 매미시골 입구의 당나무에서만 공동으로 동제를 지내고 있다.

제관은 동제를 며칠 앞두고 선출한다. 겉으로 보이는 제관 선출의 방법은 다른 지역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관을 선출할 때 지역의 역사성과 가문의 영향력이 작용하는 점이 주목된다. 제관은 대체로 자연마을인 예림과 울림에서 번갈아 선출되었으며, 또 다른 자연마을인 솔밑 사람 중에 제관을 맡은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겉으로는 솔밑이 제당에서 멀기 때문에 본동 사람들만 제관을 맡는다고 하지만 속뜻은 외지인에 대해 차별을 두는 것이다.

한편, 약 40년 전까지는 제물로 생닭을 썼다. 동제를 지내러 제당으로 가서 생닭의 목을 빼 던지고 피를 뿌렸다. 이 닭은 ‘산돌이’에게 특별히 바치는 제물인 셈이다. 호랑이를 신성시하기 때문에 호랑이라 직접 부르지 않고 산돌이라 하는 것이다.

동제는 유교식으로 지낸다. 정월 14일 밤이 되면 사람들은 밤길을 다니지 않고 개도 짖지 못하도록 부엌에 가두어 둔다. 소지는 당소지-동민소지-우마소지-거래(거리)소지-제관소지 순으로 올린다. 우마소지는 마을에서 키우는 가축들이 탈 없이 자라게 해달라고 올리는 것이며, 거래소지는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무사히 오가게 해달라고 올리는 것이다. 약 40년 전까지는 동제를 마치면 지신밟기를 했다.

임승대 씨에 따르면, 금소리에서는 요즘에도 비교적 경건하게 동제를 지낸다고 한다. 동제를 지냄으로써 주민들 간의 화합과 결속력을 다질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란다. “대대로 내려온 전통이고 또 아무래도 제사를 올리니까 주민들 화합도 잘 되고 모일거리도 생기고 하니까 주민들이 제사를 지내면 화합이 잘 되는 거죠. 동제를 지내니까 아무래도 주민들 간에 화합이 잘 되는 면이 많이 있지요.”

[정보제공]

  • •  임승대(남, 1946년생, 금소리 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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