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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리에 있는 농암 종택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낙동강이 굽이굽이 흐르는 절경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 세심정이 있고, 그 아래로 돌아 들어가는 곳에 고택이 있다. 사랑채인 긍구당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유유한 흐름은 농암 고택의 백미이다. 본래 농암 종택은 예안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안동댐이 건설되면서 이건이 추진되었고, 여러 사정을 거쳐 가송마을에 자리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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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리가 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된 뒤 마을 사람들의 인식은 크게 바뀌었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꾸어온 문화가 쭉정이 농촌문화가 아니라 많은 도시인들이 찾아와서 배우고 체험할 풍부한 문화자산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농사짓는 방법에서부터 두부 만드는 방법, 풍물을 치고 마을제사를 지내는 방법, 짚신을 만드는 법 등, 그 동안 자신들이 묵묵히 일상생활로 영위해 온 문화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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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리는 천옥과 같은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가꾸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곳이다. 땅이 척박하기 때문에 마을의 주요 생산물은 담배와 고추이다. 마을 주민들의 성씨를 보면 영양남씨와 봉화금씨가 가장 많고 밀양박씨, 진성이씨, 평산신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옛날 가송에서 행하던 마을굿의 사설에 “송씨(宋氏) 터전에 엄씨(嚴氏) 가족에 금씨(琴氏) 제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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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입구에 위치한 고산정은 퇴계 선생의 제자로 유명한 성성재(惺惺齋) 금난수(琴蘭秀, 1530~1604) 선생이 지은 정자이다. 선생은 35세인 1564년(명종 19) 이미 예안 부포에다 ‘성재(惺齋)’라는 정자를 짓고 학문에 전념하였으며, 이어서 당시 선성(宣城, 예안현의 별칭)의 명승지 가운데 한 곳인 이곳 가송협에 고산정을 짓고 ‘일동정사(日東精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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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다리밟기는 본래 안동부에서 성안과 성밖으로 패를 나누어 부녀자들이 놀던 대동놀이이다. 가송리에서는 이 놋다리밟기의 의미가 더욱 깊은데, 마을에서 모시는 신과 그 신의 아버지가 가송까지 오는 과정에서 연행되는 놀이이기 때문이다. 또한 놋다리밟기를 하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레 공민왕의 몽진과 노국공주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 마치 자신이 공민왕과 노국공주를 건네주고 있는 듯한 판타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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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1년 2차 홍건적의 난으로 인한 공민왕의 안동 몽진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자 고장의 자랑거리로 남아 있다. 특히 가송리와 주변 지역에서는 공민왕과 부인 그리고 두 딸이 신격으로 모셔지고 있어 이 지역 사람들의 공민왕에 대한 역사적 인식이 신앙적 신념으로 전화된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 기록을 통해 검토해 보면 공민왕이 실제 이곳에 왔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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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마을은 2004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되었다. 이후 사업비를 지원 받아 체험관을 짓고 산나물채취, 래프팅, 한지공예, 안동식혜 만들기, 감자송편만들기, 농사체험, 화전놀이, 투호 등의 민속놀이, 풍물놀이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체험프로그램들은 소극적인 감이 없지 않지만 직접 가송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모범적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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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자락을 휘감아 돌아가는 맑고 깨끗한 강물과 여기저기 우뚝 솟은 바위들 그리고 병풍을 연상케 하는 절벽의 웅장함 등 이 모든 것은 가송리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때론 삶의 질곡이 되기도 하는 천옥의 생활조건이다. 청량산 인근의 경치는 거듭 얘기하지 않아도 수려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가송의 풍광은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강렬하게 다가오는, 그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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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마을에서는 계절별로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는 가송마을에서 전해 오는 세시풍속과 농업의 전통이 밑천이 되는 것으로, 봄에는 봄나물 캐기, 감자 심기 등 봄을 주제로 한 다양한 농사체험을 할 수 있고, 여름에는 물고기 잡아보기, 고산정 선비 되기, 제기차기 등 동심을 주제로 한 놀이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가을에는 수확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콩 타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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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마을은 어떻게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었을까? 2009년 현재도 농촌진흥청에서는 농가소득을 높여 주기 위한 일환으로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하기 위해 전국의 여러 농촌마을을 답사하고 있으며, 또한 각 마을로 공문을 내려 보내 꾸준히 참여 여부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그러한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송리의 경우 안동시청 직원이 마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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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리 동쪽 입칠봉 능성이 끝나는 곳에 있는 부인당(일명 공주당) 옆에는 1992년 안동시내에 사는 남영주라는 분이 가송동 서낭당과 금화섭 씨 독당(일명 개인당)의 영험을 얻어 부인의 병을 고친 뒤로, 감사의 뜻을 담아 마을에 기증하는 식으로 지은 산신각이 있다. 산신각이 없던 시절에는 마을굿을 행할 때 제상만 하나 더 차려서 제사를 모시다가 산신각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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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리 당제는 다른 마을과 달리 제의 절차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당주가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면을 보여준다. 당주는 가송마을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봉화금씨들로 그 계보를 이어오고 있는데, 그만큼 공민왕이나 공주당과의 인연이 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금용극 옹이 기억하는 당주로는 약 100여 년 전의 ‘운동어른’과 그 다음에 당주를 맡은 ‘걸노인’, 그리고 ‘주실어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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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마을에서 진행되는 농촌체험은 크게 자연경관을 활용한 래프팅과 천렵, 산책 등과 농촌생활을 활용한 농사체험 및 음식 만들기 등, 그리고 전통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주를 이룬다. 그 중에서도 마을 사람들이 주인이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농촌생활과 전통문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통문화 체험은 마을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가르쳐 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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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마을 당제를 이끌어가는 인물 중에는 상쇠를 맡고 있는 이일영 옹이 있다. 이일영 옹은 풍물을 울리면서 신을 즐겁게 하는, 가송마을 전통을 이어가는 핵심 인물이다. 마을 상쇠 이일영 옹은 예전 어렸을 때 보아온 가송마을 풍물에 대해 아마 전국에서 최고일 거라고 강조한다. 완벽하게 12차 풍물가락을 가지고 있었으며, 당 앞에서 연행하는 진법치기는 그야말로 화려한 볼거리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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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마을의 부인당(일명 공주당)은 약 3.3㎡ 남짓한 기와건물로, 당 안에는 갖가지 옷가지가 화려하게 걸려 있고 성황대도 보관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도 마을 사람들 사이에 논란이 되는 것은 부인당에서 모시는 신이 노국공주인가, 아니면 공민왕과 노국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딸인가 하는 점인데, 이는 공주당과 부인당이라는 용어가 동시에 사용되고 있어 정확한 신의 정체를 파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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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주민들이 낙동강을 오갈 공용 배를 마련하고 띄우기 위해 조직한 계. 계는 계원의 상호 부조와 친목, 통합, 공동의 이익 등을 목적으로 일정한 규약을 만들고 그에 따라 운영이 된다. 우리나라 계는 삼한시대(三韓時代)에까지 소급되는 공동 행사의 하나로, 상호 부조라는 주된 목적 아래 취미 또는 생활양식의 공통 분야에서 성립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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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계는 한국 농촌에서 가장 보편적인 집단의 하나로서, 지금도 다른 집단보다 활동이 활발하고 성원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가송리에서는 각성바지 마을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사회조직이 발달하여 서낭계·상여계·뱃계를 시작으로 쌀계·초롱계·짤순이계 등 별별 계가 다 있는데, 고리재 사람들을 제외한 쏘두들·가사리·올미재 사람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쌀계는 자식이 결혼할 때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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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리에는 공민왕의 딸을 모신 부인당(일명 공주당), 산신각, 거리당(일명 동신목), 독당(독산에 위치한 개인당) 등 총 4개의 마을 제당이 있다. 부인당과 산신당, 거리당은 일련의 세트를 이루고 있고, 독당은 개인당이면서도 마을의 부인당 서낭신을 따로 모신다는 점에서 차별화되어 있다. 산신각은 고대로부터 모셔 오던 산신 전통이 마을 공동체 신앙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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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왕의 공주를 부인으로 칭하며 모시는 가송리에서는 예전에 성대한 별신굿을 벌였다고 한다. 그리고 약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3년에 한 번씩 정월 초이튿날과 초사흗날에 입칠봉을 넘어서 산성마을에 있는 공민왕당에 가서 세배를 갔다. 공민왕당 세배는 아무리 눈이 많이 쌓이고 날씨가 사나워도 빠뜨리거나 미루는 일이 없었는데, 초록 저고리와 다홍치마의 서낭대를 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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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리에는 여러 사회조직이 발달되어 있었는데, 이러한 사회조직은 마을굿을 연행하는 데도 상당한 기여를 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가송리에서 오랜 옛날부터 조직되어 활동해 온 계는 크게 서낭계·상여계·뱃계 등이 있으며, 공식적인 모임으로 부인회와 노인회 등이 있다. 서낭계는 동제를 드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계로서 고리재 사람들을 제외한 쏘두들, 가사리, 올미재 사람들이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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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서낭당들이 매년 정월 대보름날 한 차례씩 제사를 올리는 데 비해 가송리에서는 정월 대보름과 단오에 마을굿을 한다. 그런데 정월 대보름 마을굿 때는 산성에 세배를 다녀오고 신내림을 받지만 단오 때에는 산성에 가는 일이 없고 신내림도 받지 않으며 간단히 지낸다. 가송 사람들은 아주 옛날에는 매년, 다음에 2년 터울, 그리고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3년마다 한 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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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마을 체험행사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이 낙동강 래프팅이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계곡 래프팅은 여러 모임별·가족별 참가가 용이하고, 자연을 벗 삼아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서 많은 체험객이 선호하는 종목이다. 이런 점 때문에 도산면에 자리 잡은 가송참살이 전통테마마을은 한 해 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은 경상북도 대표 농촌체험 마을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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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마을로 선정이 되어 ‘안동가송마을’이란 타이틀을 걸고 농촌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가송리는 현재 LG텔레콤과 대구광역시의 성서로타리클럽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두 단체의 임직원 및 회원들은 1년에 1~2회 정도 가송리를 방문하여 정기적인 체험행사를 하고 자매결연의 우애를 다지고 있다. 이에 가송리 주민들은 자연결연 단체나 도시에서 방문하는 체험객들에게 자신들이 가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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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리 동제는 매년 정월 대보름과 단오에 두 번 이루어진다. [동제 지냄] 가송리에서 지금도 행해지는 정월 대보름 동제의 준비부터 진행되는 절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제비 마련 제비는 마을 소유로 되어 있는 495.87㎡의 밭과 역시 495.87㎡의 논에서 나오는 소득으로 운영한다. 근래 들어 안동시에서 제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는데, 2009년 정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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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1년 2차 홍건적의 난으로 인한 공민왕의 안동 몽진은 지금까지도 이 지역 주민들에게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자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가송리 주변 지역에서는 공민왕과 부인, 그리고 두 딸이 신격으로 모셔지고 있어 이 지역 사람들의 공민왕에 대한 역사적 인식이 신앙적 신념으로 전화된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 기록을 통해 검토해 보면 공민왕이 이곳에 실제로 왔던가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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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별신굿은 동제와 구별되는 특별한 성격을 갖는 마을굿으로, 매년 열리는 곳도 있지만 3년, 5년, 7년, 10년 간격으로 무당 집단과 마을 공동체가 함께 벌이는 축제적 대동굿이라 할 수 있다. 가송에서는 얼마 전까지 3년(만 2년)에 한 번씩 산성마을의 공민왕당에 세배를 가는 형태로 별신굿이 연행되었다. 안동 지역 전체로 볼 때 별신굿의 특징과 기원은 공민왕과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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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리는 안동시 도산면의 서쪽에 위치한 마을로, 우뚝 솟은 산성(입칠봉, 해발고도 845.2m) 줄기의 산간지대와 태자리의 투구봉(해발고도 608m) 줄기 산간지대에 산재하는 자연마을들로 이루어져 있다. 마을의 서북쪽에서 동남으로 낙동강이 흐르면서 서북으로 구비치며 마을 가운데를 남류하며 흘러간다. 쏘두들 ·가사리·올미재 등의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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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리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프로그램 중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민속놀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박물관이나 고궁, 공원 등지에서 체험할 수 있는 투호나 제기차기 등과 더불어 가송리에서는 자연 조건 그대로에서 체험할 수 있는 놀이가 특징적이다. 즉 팽이치기는 직접 한겨울의 얼음판에서 즐길 수 있고, 강가에 나가서 천렵을 직접 즐기면서 자기가 잡은 물고기로 매운탕을 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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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와 계는 각성들이 모여 사는 가송리에서 모듬살이의 지혜로운 원리를 가장 잘 드러내는 전통이다. 마을 사람끼리 각종 계를 조직함으로써 공동체 생활과 관련한 많은 어려움을 해결하고, 품앗이를 통해 노동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2009년 현재 가송리에서는 서낭계와 상여계가 주축을 이루면서 마을의 중요한 대소사를 관장하고 있다. 1985년 쏘두들과 가사리를 잇는 가송교(일명 새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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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리 사람들의 생업은 밭농사이다. 농경지 중에서 밭의 비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밭농사는 가송리 사람들에게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비중이 높다. 가송리에서는 특히 고추를 많이 재배하는데, 이는 고추 가격이 다른 작물에 비하여 고가로 유지되는데다 비교적 유동성이 적어서 소득이 높고 재배하기가 비교적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추는 2~3가구를 제외한 모든 가구에서 재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