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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E020201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정현

가송마을은 어떻게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었을까?

2009년 현재도 농촌진흥청에서는 농가소득을 높여 주기 위한 일환으로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하기 위해 전국의 여러 농촌마을을 답사하고 있으며, 또한 각 마을로 공문을 내려 보내 꾸준히 참여 여부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그러한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송리의 경우 안동시청 직원이 마을을 둘러보다가 빼어난 경치를 보고 ‘테마마을로 지정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2004년 마을 사람들에게 알렸고, 마을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여서 안동시청과 합의 후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가송리는 자연경관도 우수하지만 사람을 불러들일 수 있는 관광 자원도 다양하다. 먼저 마을 자체를 놓고 보아도 물과 돌로 경관을 만들어 내어 마을 주위 경관이 우수하며, 농암 종택을 비롯한 전통가옥과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 왔을 당시의 흔적을 갖고 있는 유적지가 많고, 또한 노국공주를 신체로 모신다는 서낭당이 있다.

오학이 살던 마지막 서식지가 가송이었을 만큼 오염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물가 너른 바위 주변에 공룡발자국도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등 관광 자원이 다른 마을에 비해 풍부하다.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되면 이러한 조건을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관과 민의 합의가 이루어진다. 가송리는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된 후 안동시의 지원을 받아 전문 컨설팅 업체에 의뢰를 해 예산에 대한 컨설팅을 하였다. 마을 자체적으로 사업비로 내려오는 2억 원을 어떻게 설계해서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를 마을 주민이 내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 컨설팅에 의뢰를 해 값을 산출하는 것이다.

실제로 농촌을 상대로 하는 사업의 경우 국비가 지원되는데, 농촌종합개발사업과 녹색농촌마을의 경우에는 2억 원, 정보화마을은 1억 원, 마을종합개발사업의 경우 40억 원 이상을 지원받게 된다. 가송마을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2년에 걸쳐 2억 원의 지원금을 받아서 마을 입구에 가송사랑방(체험교실)을 짓고, 마을안내표지판을 세웠으며, 등산로를 정비하고, 나무심기와 자전거 구입 및 각종 집기류를 구입하였다.

농촌테마마을이 조성된 초창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고, 반응도 좋았다. 물론 마을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홍보에도 힘썼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처음보다 운영이 잘 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마을 사람들은 가장 큰 이유로, 앞장서서 열심히 일하는 지도자가 없다고 했다. 농촌테마마을은 100% 봉사로 이루어지는 사업이기 때문에 누구 하나가 희생을 각오하고 테마마을로서 농가 이익을 창출하는 것에 대한 정확한 방향 제시를 하고 마을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는데 현재 가송리에는 그럴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주말에 손님이 간혹 찾아오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주로 한 번 찾았던 손님들이거나, 그 손님의 소개를 받고 찾는 사람들이 많고, 안동시에서 관광객을 유치해 주는 경우도 있다.

“그게 실제로 현실이고, 그게 잘 될라믄 잘 되요. 홈페이지 들어가면 남해, 남해 다랭이마을이라던가? 거긴 잘 되요. 이런 사업을 할라믄 어느 누구의 희생이 있어야 해요, 자기 일을 내팽겨치고 따라 다닐 수 있는 희생자가 필요한데, 그런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거죠. 지금도 회장이 하고 있어요. 근데 특별히 잘 된다라고는 못 보죠. 시에서도 손님을 보내주고 하지만 크게 홍보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저조하죠.”

현재 겉으로 보기에 가송리 전체 주민이 안동가송마을을 운영하는 듯 보이나, 실제로 프로그램을 기획, 추진하는 사람은 세 명이다. 추진위원장과 총무, 감사가 그들인데, 물론 모두 마을 주민들이다. 이들은 마을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해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는 작업을 한다.

또한 관광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현지인의 참여가 없어서는 안 될 프로그램일 경우 그 일에 적절한 주민을 섭외해서 질 높은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새끼 꼬기나 가마니 짜기 프로그램의 경우, 농촌에서 몸으로 익힌 노련한 노인들로부터 배우기를 원하는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손재주 좋은 마을 노인들에게 부탁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체험프로그램은 인기가 좋다. 도시민들이 접해 보지 못한 다양한 전통체험들 덕분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홈페이지 관리 역시 꾸준히 잘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종종 마을 사람끼리 의견대립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할 경우 추진위원장과 추진위원들이 사업제시를 하면 그것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마을 주민들이 있어 서로 의견대립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를 통해 마을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한 프로그램과 계획은 사라지게 된다. 적절한 합의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하나의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시도되는 것이다.

계절과 시기별로 프로그램이 기획되면 홈페이지 관리자가 홈페이지에 올리는데, 그때부터 하나의 체험상품으로 인정받게 된다. 체험프로그램의 경우 마을 자체적으로, 그리고 마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든다. 예를 들어 4월에 감자를 심게 되면, 홈페이지에 감자 심기 체험을 홍보하며, 그것을 보고 관광객이 찾아온다. 하지만 실제로 바쁜 시기에 손님이 오면 마을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 그런 이유들이 겹쳐서 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하여 테마마을 운영이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테마마을의 실제적인 목적은 도시민들의 농촌 체험과, 그 도시민들에게 지역 특산물을 판매함으로써 농가에 이익을 주는 것까지이다. 손님이 와서 하룻밤 자고, 각종 체험 품목 가운데 농산물과 관련된 것일 경우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사가도록 함으로써 농가 소득을 올리는 것이 목표이다.

“처음에는 마을로고도 찍어가지고 차조라던가 마을에서 나는 고추라던가 콩, 잡곡 종류가 많았죠. 각 농가에서 은행이라던가. 좀 팔아먹기 힘든 뜰깨라든가, 이런 것도 했었고, 그리고 손님 오면 두부 만들기 체험한다. 그럼 두부도 손님한테 줄 수 있었고, 송편 만들기 그러면 감자가루 팔 수 있겠죠. 콩 타작을 하면 콩 팔고, 그러면서 바깥에다가 우리 마을 농산물을 따로따로 가격을 표시해 내놓으면 도시민들이 자기 필요한 걸 사가는 거죠.”

그러나 이런 것들은 실제로 농가에 많은 이윤을 남기지는 못한다고 한다. 각 농가마다 농산물이 많이 나오는 게 아니어서 큰 이윤을 남기려 해도 남길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해서 받는 불이익은 없다. 어차피 이런 사업은 현상유지만 해도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업이 잘 되었다고 시에서 지원해 주는 것도 없다. 만약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요구할 경우 들어주기는 하지만 따로 받는 포상금이라든지 다른 것은 없는 것이다. 사업 시작 후 2년 후에 도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농가민박을 보수하라는 지원금이 시에서 조금 나온 것이 전부이다.

“시 자체에서 민박을 그냥 할라면은 농촌에서 도시민들 와서 찾는 게 비데 찾고, 고급을 원하는데, 전부 그런 식인데, 개념은 농가에 있는 그대로를 사용하고 있는 그대로 먹고, 일하러 가면 일하는 건데 말이 그렇지 그건 아니더라구요. 보니깐. 시설 좋은 데를 찾고 이러다 보니깐 농가 민박 지원금이 나왔어요. 가구도 조금씩 정비자금 나오고, 농사에 필요한 거 도시민들 오면 농약 친 농산물보다는 안 친 걸 원하니깐 그런 쪽으로 지원금 나오고.”

현재 안동가송마을에서 농촌전통테마마을로서 또 다른 도약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없다. 마을에 이미 팜스테이도 들어와 있고, 자매결연을 맺은 곳도 있다. 충청도의 연당농업협동조합과 대구광역시의 성서로타리클럽, LG텔레콤 등이 그곳이다. 자매결연 단체는 1년에 한 번씩 와서 농산물도 가져가고, 마을 사람들과 간단하게 고추따기 체험이나 농가 일을 돕고, 마을 사람들과 놀다 간다.

마을 사람들은,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안동가송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을 주민들 간의 화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테마마을이 실제적으로 농가 소득에 이익을 준다면 마을 주민들은 누구라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하였다.

실제로 2008년 여름 SBS의 「패밀리가 떴다」라는 프로그램 촬영이 이곳에서 이루어져 전국적으로 홍보가 이루어졌으며, 방송 이후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농가에 머무르는 체험객이 아닌 주로 레프팅을 하러 오는 단체 손님이 대부분이어서 마을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레프팅의 경우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므로 마을 수입과는 연관이 없는 것이다.

가송리는 볼거리가 다양하고 다양한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다. 농암 종택과의 교류를 통해 양반 체험이라든지 종택 음식 먹기 등 종택과 관련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색다른 체험이 다양하게 생겨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실제로 가송리가 지정받은 사업은 농촌전통테마마을인 관계로 실제 농가와의 교류가 주된 목적이어서 취지와 어긋나는 경향이 있지만, 주변 관광자원을 이용하는 것도 불황을 극복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제공]

  • •  이일영(남, 1935년생, 가송리 거주)
  • •  금용극(남, 1939년생, 가송리 거주)
  • •  박수열(남, 1949년생, 가송리 거주)
  • •  안상수(남, 1969년생, 가송리 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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