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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당과 공주당, 동신목 그리고 금줄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E020101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정현

가송리에는 공민왕의 딸을 모신 부인당(일명 공주당), 산신각, 거리당(일명 동신목), 독당(독산에 위치한 개인당) 등 총 4개의 마을 제당이 있다.

부인당과 산신당, 거리당은 일련의 세트를 이루고 있고, 독당은 개인당이면서도 마을의 부인당 서낭신을 따로 모신다는 점에서 차별화되어 있다.

산신각은 고대로부터 모셔 오던 산신 전통이 마을 공동체 신앙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 부인당의 경우 인간이긴 하지만 존엄한 존재가 신으로 형상화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거리당은 당제를 지낼 때 찾아온 모든 잡귀·잡신들까지 풀어먹임으로써 한 해 동안 마을 사람들의 무탈함을 바라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별신굿의 전통과 관련된다. 보통 마을굿에서 거리당이 독자적으로 존재하면서 일정한 제차를 진행하는 곳은 별로 없다. 전문적인 사제자가 동반되었을 때에나 가능한 것인데, 이는 바로 별신굿의 전통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송리에서는 독특하게 개인당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바로 마을 사제자 역할을 했던 금화섭 씨가 현몽으로 지은 개인당으로, 여기 모시는 신 역시 부인(공주)신이기 때문이다. 이는 마을 공동체 신앙으로 준비되는 동제와 달리 각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보다 특별한 형태의 신앙 형태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가송리에서는 당제를 지낼 때 독당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개의 당에 금줄을 친다. 금줄은 일종의 신성공간의 경계이자 금기의 선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당과 요소가 어우러져 가송리의 신앙 맥락을 형성하고 있다. 이렇듯 다른 마을에 비해 상당히 견고한 신앙 체계를 갖추고 있기에 가송마을에는 교회가 들어올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정보제공]

  • •  이일영(남, 1935년생, 가송리 거주)
  • •  금용극(남, 1939년생, 가송리 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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