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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A030203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재해

혈연이나 가문의 지체와 상관없이 하회마을 사람들을 평등하게 하나로 묶어주는 구실을 하는 것으로 동제 또는 당제를 주목할 수 있다. 하회마을은 다른 마을에 비하여 동신을 모시는 당(堂)이 다섯 개나 된다. 그 중 세 개의 당은 서낭당과 국사당·삼신당이며, 각각 상당·중당·하당으로 불리기도 한다.

두 곳의 서낭당은 상당으로도 불리는 서낭당이나 국사당과는 달리 화산의 지맥을 따라 형성된 것이 아니라, 마을로 들어오는 길목인 동구 밖의 두 고개에 제각기 있을 뿐이다. 그런데 도로를 새로 만들게 되면서 두 개의 당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서, 2009년 현재 마을 사람들은 서낭당(상당)과 국사당, 삼신당의 서낭신만을 모시고 있다.

서낭당(상당)은 꽃뫼 중턱에 자리 잡고 있으며, 국사당은 화산 자락의 묘지와 논 사이 숲속에 외따로 자리 잡고 있다. 삼신당은 마을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주민들은 그 중 서낭당(상당)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서낭당에는 허도령을 사모하여 탈막을 엿보다가 살을 맞아 죽은 처녀를 신으로 모셨다고 전하는데, 마을 사람들은 흔히들 ‘김씨 할매’ 또는 ‘무진생 서낭님’이라고 부른다.

예나 지금이나 서낭님은 꽃뫼 능선 그 자리에서 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은 매년 정월 대보름날 꽃뫼 능선에 자리 잡은 서낭당에서 마을의 안녕과 동민들의 건강을 위해 제사를 지내고 있다.

당제를 지내는 것만 보더라도 하회마을에서는 서낭당 서낭님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개의 당 가운데 서낭당에 가장 먼저 제를 올리고 국신당, 삼신당의 순서로 제를 올린다. 또 서낭당제에서는 포와 술, 떡, 과일, 문어 등의 여러 가지 제물을 올리고 산주를 비롯하여 10명 내외의 주민들이 함께 제를 올린다. 하지만 국신당과 삼신당의 제의에서는 포와 술만을 제물로 올리고 산주와 주민 한두 명만이 따라가 제를 올린다. 서낭당의 제의가 다른 당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까닭이다.

2009년 정월 대보름에, 오전 6시에서 7시 사이에 서낭당으로 올라가는 화산 입구에 속속들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과거에는 하회마을 주민이면서 풍산류씨가 아닌 다른 성씨의 사람들이 동제를 지냈지만, 요즘에는 풍산류씨인 마을 주민들은 물론이고 하회 별신굿탈놀이보존회원들이 참여하며, 외지인들도 참여할 수도 있다. 제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함께 제물을 나누어 먹는다. 정월 대보름날 하회마을을 찾아간다면 주민들과 함께 동제에 참여해 볼 수도 있다.

[정보제공]

  • •  김종흥(남, 1953년생, 하회리 거주, 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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