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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A010206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임재해

하회마을 만송정숲 앞 모래사장과 마주보고 있는 부용대의 절경은 세계적인 명소로 꼽힐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부용대 앞 쪽에는 여러 개의 바위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중 옥연정사에서 부용대로 가는 문을 나서면 평평한 바위를 만나는데, 바로 능파대이다.

능파대서애 류성룡과 관련된 일화가 전해지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은 곳이기도 하다.

서애가 어렸을 때 부용대 아래에서 물놀이를 했는데, 그곳은 원래 강물이 바위에 부딪혀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곳이었다. 물놀이를 하던 어린 서애는 그만 소용돌이에 휩싸여 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때, 갑자기 돌개바람이 일더니 물에 빠진 서애능파대 위로 쳐서 밀어 올렸다. 돌개바람과 능파대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이다.

류단하 옹으로부터 서애능파대에 얽힌 사연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서애가) 일곱 살 여덟 살 당시에 여 정자 옥연정이란 정자 있지? 거기 그 양반(서애) 정자라. 그 정자가 서애선생 50살 되서 진(지은) 정자라. 그런데 그 전에는 정자가 없었거든. 그 능파대라고 바우(바위). 이제 치는데 그 밑에 쏘라. 언제든지 쏘가 되있어써. 쏘가 돼서 (서애가) 물(에서) 놀다가 쏘에 빠졌뿌랬어. 빠졌뿌이 일곱 여덟 살 된 아(아이)가 늪이 된 쏘에 빠졌으이, 죽을 거 아이라? 그래서 난대(난데없이) 돌개바람이 불어. 그래가주고 고마(그만) 능파대 바우 우에(위에)다가 아(이)를 쳐올렸단 말이래. 바람이.”

능파대에서 하회마을을 바라보면 푸른 솔숲 앞으로 비단처럼 펼쳐진 모래밭이 이어진다. 이 모래밭은 강물이 하회마을을 끼고 굽이치면서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다. 이렇듯 화천과 모래밭, 그리고 만송정숲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경치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화천의 수심이 깊지 않고 유속이 느린 탓에 여름철에는 야영객이 많이 몰렸다. 그러나 모래가 계속 물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고 강폭이 상당히 넓어져서(약 250m) 사고의 위험이 높고, 2006년 만송정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야영이 금지되었다.

이후 사람들의 손을 덜 타게 되면서 인적이 드문 조용한 시간에는 고라니, 백로 등의 야생동물이 모래밭까지 내려오기도 한단다.

[정보제공]

  • •  류단하(남, 1918년생, 하회리 거주, 2004년 인터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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