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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가 잘되라고 비는 고시레」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2411
한자 農事-
영어의미역 Gosire For Good Farmi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집필자 조정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고수레유래담
주요 등장인물 고씨|고씨 아들|대사
관련지명 진개명개오야이뜰
모티프 유형 아버지의 현몽|명당의 차지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에서 고수레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8년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에서 보광사 주지(남, 74)가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91년 지식산업사에서 출간한 『설화작품의 현장론적 분석』에 수록하였다. 이후 1999년 안동시사편찬위원회에서 출간한 『안동시사』에 재수록하였다.

[내용]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 고씨 성을 가진 아주 유명한 집안이 있었다. 어느 날 고씨 집안의 한 양반이 자기 아버지가 죽자 부친의 머리를 등에 지고 다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시체를 짊어지고 다니는 것이었는데, 그 이유는 좋은 명당자리를 찾아서 아버지의 시신을 묻기 위해서라 하였다. 아들은 명당자리를 찾아다니다가 사람들이 ‘진개명개오야이뜰’이 명당자리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진개명개오야이뜰은 전라도 지역의 평야로, 현재도 우리나라 최고의 평야로 치는 곳이다. 아들은 최고로 좋은 명당자리인 진개명개오야이뜰을 찾아가서 아버지의 시신을 묻었다. 그날 밤 아들이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아버지가 나타나 “요놈의 새끼야. 그 터는 내 터가 아니다. 나를 저쪽 산에 갖다 묻으면 그 자손은 없어도 이 세상이 망할 때까지는 제사를 잘 얻어먹는다”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그 자리가 바로 내 자리다”라고 덧붙이고는 사라졌다.

이튿날 아들은 아버지가 꿈속에서 말한 곳을 찾아가 그곳에 묘를 다시 썼다. 그렇게 묘를 쓰고 난 후 얼마 안 있어 가뭄이 들기 시작하였다. 비가 와야 농사를 지어 먹고 살판인데, 가물어서 곡식이 안 되니 굶어 죽을 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대사가 지나가면서 “이 가뭄에는 원인이 있다”고 말하였다. “저기가 고씨 묘인데 저걸 잘 위해야 풍년이 들고 욕을 안 먹는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동네 사람들은 당제를 지내듯이 제사를 고씨 묘 앞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러다가 차츰차츰 들에서 일을 하다가도 뭘 먹으면 곡식 잘되게 해 달라고 “고씨네”, “고씨네” 하고 말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고시레’, 즉 ‘고수레’이며 고씨를 가리키는 것이다. 결국 농사가 잘되게 해 달라고 고시레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모티프 분석]

「농사가 잘되라고 비는 고시레」의 주요 모티프는 ‘아버지의 현몽’과 ‘명당의 차지’이다. 고수레를 효자·명당 등과 연관 지어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작품이 전개된다. 고씨의 아들이 부친의 명당자리를 찾다가 죽은 아버지의 현몽으로 마침내 명당을 차지하게 되고, 마침내 비가 오게 해 주는, 즉 농사가 잘되게 해 주는 신적인 존재로 받들어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대사의 예언으로 마을 사람들이 고씨의 묘를 잘 돌봐 주며 농사일을 기원할 때 ‘고씨네’라고 말하는 습관이 생겨 ‘고시레’라는 민간 신앙적 행위가 생겨났다는 고수레유래담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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