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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귀물리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2400
한자 客鬼-
영어음역 Gaekgwimulligi
영어의미역 Ghost of a Man Who Died While Staying Abroad Drive Away
이칭/별칭 객구물리기,객귀물림,푸닥거리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정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의료|치병의식
의례시기/일시 발병시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객귀를 물리치기 위하여 행하는 의례.

[개설]

객귀물리기는 배가 아플 때 그것은 잡귀가 들었기 때문이라 믿고 민간에서 행하는 치병의식의 하나이다. ‘객구물리기·객귀물림·푸닥거리’라고도 한다. 객귀는 일정한 정처가 없기 때문에 마을이나 거리를 방황하다가 관혼상제와 같은 비일상적인 행사나 사람들이 약해진 틈을 엿보아 침입한다. 마치 거지가 구걸 행각을 하는 것처럼 음식이 많은 잔치에 잘 나타난다.

‘색다른 헝겊’, ‘색다른 음식’에 잘 붙어서 인체 안으로 침입하면 병이 나는데, 이러한 병은 다른 병과 구별된다. 이때는 갑자기 오한이 나며 입맛이 없다고 하는데, 남자가 더 심하고 여자가 가볍다고 한다. 이 상태를 흔히 ‘객귀 들렸다‘고 하며, 이를 치료하기 위하여 ‘객귀물리기’이나 ‘푸닥거리’를 한다. 이 의례는 주로 귀신이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주술적 민간요법을 통해서 객귀를 쫓는 것이 특징이다.

[연원 및 변천]

객귀(客鬼)는 집밖이나 객지에서 죽은 사람의 넋으로, 잡귀의 하나이다. 불행한 죽음이라고 믿어지는 자살·타살·수사(水死: 익사)·교통사고사 등에 의해 죽은 귀신은 일정한 집에 좌정하지 못하고 ‘손[客]’처럼 떠돌아다닌다 하여 객귀라고 한다. 특히, 객지에서의 죽음은 ‘객사’라는 점을 강조하여 ‘객사귀’라고도 부른다.

집밖에서 죽는 것을 극히 불행한 죽음으로 여기는 것은 죽는 당사자의 불행뿐만 아니라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붙어서 탈이 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죽을 지경에 있는 사람은 되도록이면 집안으로 옮겨 운명하게 한다. 심지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도 운명하게 될 때는 집으로 옮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미 밖에서 운명한 시체는 집안으로 옮기지 않는다. 그것은 객귀가 된 망령으로부터 탈이 날 것으로 믿는 데서 오는 공포감 때문이다.

[절차]

1. 임동면 고천2리의 경우

김차남 집에서는 우선 저녁에 밥과 된장 한 숟가락, 나물을 섞어 끓인 것을 바가지에 넣고 이를 환자의 이불 위, 즉 머리맡에 놓는다. 바가지 위에 칼을 걸쳐 두었다가 따뜻한 김이 올라가면 그때 본격적으로 객귀물리기를 한다. 칼을 가지고 환자의 머리 쪽으로 3번 십자를 그으며 객귀를 물린 후 마당에 나가서 칼을 던져 본다. 이때 칼날이 바깥으로 나가야 귀신이 완전히 떨어져 나간 것이다. 객귀를 물린 다음날 첫 닭이 울고 난 뒤에는 아팠던 것이 씻은 듯이 낫는다. 이렇게 해도 객귀가 나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더 잘 물리는 이웃사람이나 무당을 찾아간다.

김태연의 경우 객귀가 들리면 된장 한 숟가락, 재 한 숟가락, 고춧가루 한 숟가락을 넣고 풀어서 소먹이는 곳에 있는 소통나무에 가서 칼로 쿡쿡 찔러 넣었다. 이렇게 해야 억센 객귀가 나간다고 믿었다.

2. 임하면 금소리의 경우

객귀가 들렸다고 판단되면 된장과 콩나물을 한데 섞어 끓인 후 바가지에 담아 아픈 사람의 머리맡에 한참 놓아둔다. 30분 정도 지나면 바가지를 물리고 거기에 아픈 사람의 머리카락을 칼로 조금씩 3번 뜯어 넣고, 침을 3번 뱉는다. 바가지와 칼을 들고 대문 앞에 서서 대문 밖으로 칼을 던진다. 칼끝이 바깥쪽으로 나가야 객귀가 물러간 것이며, 칼끝이 안쪽으로 향하면 바깥쪽으로 향할 때까지 칼을 던진다. 칼끝이 바깥쪽으로 나가면 바가지에 든 것을 대문 바깥으로 뿌리고 대문 앞에 바가지를 엎어두고 그 위에 칼을 둔다.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바가지와 칼을 가지고 들어온다고 한다.

3. 북후면 신전리의 경우

바가지에 물과 밥을 담아 칼과 함께 환자에게 가져간다. 칼로 환자의 머리를 3번 긁고 바가지에 침을 3번 뱉게 한 후, “객귀야, 객귀야, 객귀가 왔거들랑 이 한 쌀박 거리케 해줄테니 먹고 물러 서거라.”라고 한 뒤 밖으로 나가 음식을 쏟아버리고 칼을 던진다. 이때 던진 칼날이 바깥쪽을 향하면 객귀가 나갔다고 여겨 밖에 꽂아두고, 칼날이 안쪽을 향하면 칼날이 바깥쪽을 향할 때까지 던진다.

이런 간단한 의례는 무녀가 아니더라도 가정주부나 일반 사람도 행할 수 있다. 객귀는 아무에게나 붙을 수 있으며, 집안으로 들어오면 탈이 나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굿의 뒷전거리나 거리굿에서 이들을 집단적으로 풀어먹인다. 이는 주술적 의례인 점에서는 객귀물림이나 푸닥거리와 마찬가지이다. 안동 지역에서는 이 객귀를 물릴 때에는 “썩 물러가 청송 심부자한테 가라.”고 하는 주문을 외우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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