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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동 지애밟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2371
한자 琴韶洞-
영어음역 Geumsodong Jiaebapgi
영어의미역 Traditional Play for Women in Geumso-ri
이칭/별칭 「기와밟기」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집필자 편해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대동놀이
노는 시기 정월 대보름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에서 전승되고 있는 여성들만의 전통놀이.

[개설]

금소동 지애밟기는 부녀자들만이 꼬깨를 만들어 싸움의 승패를 가려서 여성대장군의 위력을 과시하는 여성들의 용감무쌍한 정신과 자신감이 잘 나타나 있는 놀이이다. 지애란 기왓장의 옛말로서, 부녀자들이 상체를 구부려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일렬로 늘어 선 모습이 마치 기와처럼 보여 부르는 말이다. 또한 그 위를 밟고 지나갈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지애밟기라고 하였다.

놀이의 발상지는 안동군 임하면 금소1, 2리로 놀이 내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4~15세 가량의 소녀를 힘센 부녀자의 어깨 위에 앉히고 그 앞에 억센 머리꾼 30명 정도가 둘러싸 호위도 하며 공격도 한다. 적진을 뚫고 들어가 상대편의 소녀를 끌어내리면 이기게 되는데 싸움은 대단히 격렬하였다. 전체 인원이 꼬깨를 호위하는 형식으로써 그 진지함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이때 “동부(1동)야 이겨라! 서부(2동)야 이겨라!” 하고 함성을 지르면서 사기를 돋우고, 흥이 있는 사람들은 꽹과리·북·징 등을 가지고 나와서 풍물을 울려 기세를 돋우기도 한다.

이 마을 사람들은 동부가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믿었으며, 격렬한 싸움 끝에 결국은 동부가 이기곤 하였다. 패한 쪽은 곧바로 마을의 경계인 구무다리로 물러가서 20여 명 가량이 긴 막대기를 들고 상대편 통과를 저지하려고 진을 친다. 승리한 쪽은 즐겁게 풍요로움을 만끽하면서 신나게 놀다가 10여 명씩 어깨동무를 짜서 상대편의 막대기를 격렬하게 밀어젖히고 싸움한 후에 뚫고 나아간다. 그리고 자기 부락에 도착하면 춤과 환호성이 울리며 ‘농자천하지대본야’라는 푯말 아래 풍악을 울리면서 즐겁게 논다. 이렇게 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연원]

강강술래와 더불어 몇 안 되는 여성들만의 놀이로 잘 알려진 안동놋다리밟기는 여러 가지 유래가 있으나 가장 잘 알려진 설은 다음과 같다. 고려 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왕후와 공주를 데리고 안동에 왔을 때 소야천 나무를 건너게 되었다. 피난길이라고는 하나 왕의 행차가 너무 초라하여 부녀자들이 허리를 굽혀 사람으로 다리를 놓았다고 하는 것이 그 유래다.

[놀이도구 및 장소]

놀이도구는 특별히 없고 음력 정월 대보름날 마을의 부녀자들은 2, 3명씩 한 조가 되어 「어하루여 놋다리야」라는 놋다리밟기 노래를 부르며 동리를 돌면서 점차 2동의 마을 안까지 간다. 14~15세의 소녀로부터 50여 세의 노부에 이르기까지 참가를 하게 되는데, 대략 한 동리의 부녀자가 200명 정도 모이게 된다. 계속 온 동리를 주행하면서 노래를 부르다가 밤이 깊으며 집으로 돌아간다. 이튿날 16일 월야에 다시 부녀자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동리 골목을 주행하다가 마침내 터논에 다가서면 2동의 부녀자들도 다가와 흥겹게 놀면서 다시 골목을 누비다가 마침내 1동의 경계에 서로 접근하게 되면서 격렬한 꼬깨 싸움을 시작한다.

[놀이방법]

1. 얼얼이 청청: 원을 지어 앉아 서로 손을 잡고 제일 앞 사람이 옆 사람을 타넘으며 한 바퀴 돌면, 다음 사람이 잡고 있던 손을 타넘으면서 계속 줄을 이어가며 마침내 큰 하나의 원을 만든다.

2. 실감기: 각기 손을 잡고 달팽이 모양으로 흥겹게 뛰면서 선두로부터 겹겹이 감아 들어가면서 노래를 부른다.

3. 실풀기: 달팽이 모양으로 계속 노래 부르며 흥겨운 모습으로 실을 풀게 되는데 대단히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질서정연하다.

4. 지달배기: 모두 풀린 실이 일렬로 늘어서면 선두가 뒤에 있는 꼬리를 잡으러 뛰어간다. 줄 앞 사람은 뒷꼬리가 붙들리지 않도록 막아주고 꼬리는 피하는데, 구불구불한 모습은 마치 용 모양을 이룬다. 이때 잡힌 사람의 수가 많고 적음을 가지고 승부를 낸다.

5. 꿀집짓기: 두 사람이 손을 잡고 높이 치켜들어 이른바 동대문을 만든다. 여러 사람이 허리를 잡고 일렬로 그 문을 통과한다. 통과하다 잡힌 자는 뒤에 가서 서며, 되풀이하여 꼬리를 다 따게 된다.

6. 지애밟기: 한 줄로 엎드려 다리를 만들고 그 위에 한 사람이 지나가면 밟던 사람은 다시 다리를 만들어 준다. 두 팀이 만나는 곳에서 싸움이 시작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7. 꼬깨 싸움: 전위대가 부채꼴 모양으로 앉고 서서 꼬깨를 보호해 주기도 하며, 상대편의 꼬깨를 넘어뜨리기 위해 공격도 한다. 먼저 꼬깨가 넘어지면 패하게 된다. 패한 조 한 조에 보조 꼬깨 세 조가 서고, 싸움에서 이긴 팀은 계속 지애를 밟으면서 지나간다. 패한 팀은 뛰어가서 자기 마을 경계에서 20명씩 막대를 잡고 서서 적을 막는다. 이긴 팀은 10여 명씩 어깨동무를 하며 전진하는데 이것을 ‘구무다리 싸움’이라고 한다. 패한 팀은 맥없이 뿔뿔이 흩어지고 승리한 팀은 농악이 선두가 되어 풍악을 울리면서 흥겹게 놀고 밤이 깊으면 귀가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금소동 지애밟기의 의의는 격렬한 꼬깨 싸움의 장소가 마을 경계 지역인 구무다리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는 동과 서, 양과 음을 충돌시켜 화합한다는 뜻이다. 지애밟기는 겨울과 싸워 생산의 곡령신을 환대하여 풍년을 희망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놀이가 남자만 참여하고 여성은 구경도 하지 못하게 하는 남성 의존의 세계에서 탈피하여, 여성의 힘만으로도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금소동 지애밟기 놀이를 되살리고자 현재 안동 지역에서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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