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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경도놀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2368
한자 從卿圖-
영어음역 Jonggyeongdonori
영어의미역 A Kind of Play
이칭/별칭 승정도놀이,종정도놀이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편해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연중

[정의]

조선시대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양반집 자제들이 즐겨 하던 실내 놀이.

[개설]

종경도놀이는 말판에 정1품에서 종9품에 이르는 문무백관의 관직명을 차례로 적어 놓고 윤목(輪木)을 던져 나온 숫자에 따라 말을 놓아 하위직부터 차례로 승진하여 고위 관직에 먼저 오르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이다. 주로 반가의 자제들이 즐겨 했으며, 다른 이름으로는 ‘승정도(陞政圖)놀이·종정도(從政圖)놀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계절에 상관없이 즐겼던 놀이였으나, 일반적으로 정월에 많이 하였다. 일부에서는 승경도의 승부를 통해 1년의 운세를 점치기도 하였다.

[연원]

성현(成俔, 1439~1504)의 『용재총화(慵齋叢話)』에 의하면, 이 놀이의 기원은 정승 하륜(河崙, 1347~1416)이 중국의 것을 본 따서 만들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종경도란 벼슬살이하는 도표란 뜻인데, 당시 양반집 자제들이 이 놀이를 통하여 복잡한 관직 체계를 쉽게 이해하고 향학심을 길렀던 것이다.

[놀이도구 및 장소]

도구로는 관직이 적힌 종경도 놀이판과 6각의 윤목 또는 크기가 매우 작은 종경도알이 필요하다. 놀이판의 사방에는 외직인 8도의 감사·수사·병사, 주요 고을의 수령을 배치한다. 중앙부의 첫 꼭대기에는 정1품을, 그 다음에는 종1품을 늘어놓고 맨 밑에는 종9품의 벼슬이 오게 한다.

그러나 모든 관직명을 종경도판에 기입하기 어렵고 또 벼슬의 수가 너무 많으면 놀이가 지루해질 염려가 있어 도표의 크기에 따라 주요 관직만 적당히 배치하기도 한다. 안동 지역에서 사용하는 종경도판은 가로 60㎝, 세로 72㎝의 규격에 140개의 칸을 만들어 주요 관직만을 적은 간략한 것이다.

종경도알은 길이가 한 뼘 정도이고 굵기가 3㎝ 정도인 윤목으로 다섯 마디의 각을 내고 그 마디마다 1에서 5까지의 눈금을 새긴 것이다. 종경도알은 일정한 형태가 없으며 어떤 것이라도 좋으나 구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색깔을 달리 하였다. 놀이에 참가하는 인원수는 4~8명이 적당하다.

[놀이방법]

안동 지역에서 실행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우선 순번에 따라 유학에서 윤목을 굴려 나오는 끗수에 따라 출신을 결정한다.

2. 출신이 결정되면 이에 따라 각 색의 말을 나누어 가진 다음 각자 윤목을 굴려 나오는 끗수에 따라 벼슬을 시작한다.

3. 놀이의 승패는 보통 중앙의 영의정이 먼저 되는 사람이 승리하지만 종경도판에 따라 봉조하에서 퇴직하거나 봉조하 이후 임금이 하사한 안석과 지팡이(사궤장)를 받고 명예롭게 퇴직하면 이기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안동의 경우에는 후자에 해당한다.

4. 종경도놀이에는 양사법·은대법과 같은 여러 가지 규칙이 있다. 양사는 사헌부와 사간원을 말한다. 이 벼슬에 있던 사람이 윤목을 굴려서 미리 규정된 수, 즉 2이면 2, 3이면 3이 나오면 이 사람이 정한 상대방은 움직이지 못하며 다시 상대방은 미리 정해진 다른 수가 나와야만 움직일 수 있다.

은대법은 승정원의 벼슬에 있는 사람이 미리 정해진 수가 나오면 당하(정3품 이하)에 있는 모든 사람은 자기가 굴린 수를 모두 이 사람에게 바쳐야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안동 지역에서는 양사법과 은대법과 같은 규칙은 적용되지 않고 정언, 대사헌, 대사간 등의 직책과 대제학, 도원수 같은 직책에 특별한 규칙을 두어 놀이에 변화와 재미를 더한 점이 특이하다. 그 규칙은 아래와 같다.

1) 정언의 벼슬에 오른 이후에 세 차례 윤목을 굴릴 동안에 좌윤 위의 벼슬을 얻지 못하면 도일년(곤장 60대)이다. 2) 대사헌의 벼슬에 오른 이후에 세 차례 윤목을 굴려 영의정 위의 벼슬을 얻지 못하면 안치(安置)된다. 3) 대사간에 이른 후에 세 차례 동안 윤목을 던져 이조판서 위의 벼슬을 얻지 못하면 원찬(멀리 유배시킴)이 된다. 4) 대제학에 이른 후에 세 차례 동안 윤목을 던져 영의정 위의 벼슬을 얻지 못하면 유삼천리(삼천리 밖으로 유배) 시킨다. 5) 도원수에 이른 사람이 세 차례 동안 윤목을 던져 내직의 벼슬을 얻지 못하면 파직된다.

[현황]

종경도놀이는 조선시대의 사회상이 잘 녹아 있는 흥미로운 놀이로서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계승·발전시킬 만한 매우 긍정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관제를 놀이에 적용시킨다면 교육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오락적인 요소를 배가시킬 수 있다. 최근 일각에서 일고 있는 종경도 보급운동이 커다란 호응을 얻는 것은 그 좋은 예가 아닐 수 없다. 안동 지역에서도 종경도를 보드게임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보급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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