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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2265
한자 平生儀禮
영어의미역 Life Cycle Ceremony
이칭/별칭 통과의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집필자 박동철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의 주민들이 일생을 거치면서 인생의 중요한 단계마다 지내는 의례.

[개설]

평생의례는 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평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순간순간마다 겪게 되는 의례를 말한다. 대부분 사람들의 인생은 공통적으로 또한 순차적으로 몇 개의 중요한 단계를 거치면서 완성된다. 이때 의례를 통하여 한 단계를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 신분의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평생의례를 통과의례(通過儀禮)라고 하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조선시대의 선조들은 의례를 무척 중시하여 각 생활 예절을 기록한 예서(禮書)와 관련된 옛 문서를 많이 남겼다. 조선시대 양반 가문의 모범이 되었던 예서만 해도 『사례훈몽(四禮訓蒙)』·『사례규식(四禮規式)』·『의례문해(儀禮問解)』·『주자가례(朱子家禮)』·『정자가례(程子家禮)』·『사례편람(四禮便覽)』 등 헤아릴 수없이 많다.

과거의 생활의례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주자가례』나 『사례편람』 등에 밝혀진 절차를 기준으로 행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예서마다 제시된 예의 절차가 서로 다르고, 또 예서에 명기된 절차와 실제로 행해져온 관행 사이에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가가례(家家禮)’, 즉 집집마다 예가 다르다는 말이 생겨났던 것이다.

[절차]

개인에게 있어서 중요한 순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중요한 순간은 다음과 같다. 이 땅에 처음으로 태어나는 것,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것, 남자와 여자가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 그리고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순간을 위한 의례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출산례(出産禮)·성년례(成年禮)·혼례(婚禮)·상례(喪禮) 등이다. 이 외에도 백일·첫돌·회갑 등이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평생의례로 여겨진다.

1. 출산례

출산의례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 아이를 기원하는 기자치성(祈子致誠)부터 태몽과 임신 확인, 태아의 성 구별, 출산 준비, 임신 중의 금기, 아이 낳기, 탯줄 자르기, 탯줄과 태반의 처리, 금줄치기, 삼칠일, 산후 조리와 금기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포함된다. 조금 더 길게 보면 작명과 백일, 첫돌 등 아이가 유년기를 지나기까지 행해지는 모든 의례를 출산의례라 할 수 있다.

전통 사회에서는 출산의 의례적인 부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요즘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생활환경 및 인식의 변화로 의례적인 부분이 많이 쇠퇴하였다. 또한 병원에서 출산을 하므로 출산의례 또한 상당히 변화되었다. 안동시에는 안동병원, 안동성소병원 등 종합병원과 여러 개의 산부인과가 있어 이곳에서 거의 모든 출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2. 백일과 첫돌

1) 백일

백일은 아이가 태어나서 백일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떡을 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돌리거나 삼신에게 간단한 의례를 하기도 한다. 요즘은 백일을 기념하여 가까운 일가친척이 모여 간단히 식사를 하거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백일을 챙기고 있다.

2) 첫돌

첫돌은 아이가 태어나 처음 맞는 생일이다. 전통 사회에서 갓 태어난 아기의 생존율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때문에 출생 후 1년을 무탈하게 자라난 것은 분명 축하받고 기념할 만한 일인 것이다.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전통 사회 대부분의 서민 가정에서는 돌을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장남인 경우나 남자아이인 경우에는 돌을 해 주려고 노력하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첫돌에는 삼신상을 차리고 떡과 음식을 장만하여 잔치를 연다. 또한 실·돈·붓·활 등의 물건들 중 아이가 가장 먼저 잡는 것으로 아이의 미래를 점치는 돌잡이를 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전문식당에서 돌잔치를 성대하게 여는 것이 유행이다. 이때 일가친지들과 이웃, 부모의 직장 동료 등을 초대하여 결혼식 못지않게 화려한 잔치를 연다.

안동에서는 주로 신라예식장이나 두리원웨딩홀의 연회실을 빌려 돌잔치를 하고 있다. 돌잔치는 전문 사회자의 사회로 진행되는데, 이때 돌잡이를 하는 관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돌잡이의 물품으로 과거와는 달리 마우스, 골프공, 마이크 등 현대인들에게 각광받는 직업과 관련된 것들이 추가되었다.

3. 성년례

성년례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버리고 어른이 되는 의례이다. 우리 전통 사회에서 성년례에는 관례(冠禮)와 계례(笄禮)가 있다. 관례는 남자의 성년식으로 머리를 상투지어 올리고 어른이 되었다는 뜻으로 갓을 씌워 준다. 계례는 여성의 성년식으로 머리를 올려 쪽을 지고 어른이 되었다는 뜻으로 비녀를 찔러 준다. 관례는 보통 20세를 전후하여, 계례는 보통 15세를 전후하여 행해진다. 반가에서는 적정 연령에 혼례를 올리거나 혼례를 올리지 않더라도 관례와 계례를 행하였으나 일반 서민의 가정에서는 혼례와 겸하여 관례와 계례를 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요즘은 생활방식이 변하여 머리를 올리는 것이 성년이 된다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 현대의 성년식은 성년의 날인 5월 18일에 성년을 맞은 사람을 위하여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간단하게 축하 파티를 열고 향수나 화장품, 액세서리 등 성년이 하는 선물을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안동문화원에서는 과거 관례와 계례의 전통을 이어가고자 매년 성년의 날이 되면 안동 태사묘에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전통적인 방식의 관례와 계례를 행하고 있다.

4. 혼례

혼례는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할 정도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특별한 의례이다. 혼례를 통하여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새로운 가정, 새로운 친족 공동체를 형성한다. 또한 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완전한 어른의 지위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혼례는 이같이 새로운 관계가 많이 파생되고 지위의 변동이 큰 중요한 의례이기 때문에 특별하고도 복잡한 의례 구조를 갖고 있다.

우리가 혼례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몇몇 예서(禮書)들은 중국의 예법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실정과 다른 부분이 많다. 실제로 우리의 전통 혼례는 혼인 의사를 타진하는 혼담(婚談)·서로의 사주를 교환하는 사주(四柱)·혼인 날짜를 잡는 택일(擇日)·신랑 측에서 신부 측으로 예물을 보내는 납폐(納幣)·혼례의 가장 핵심 의례인 예식(禮式)·대례가 끝난 후 3일 뒤에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우귀(于歸)의 순으로 되어 있다.

현대에는 연애결혼이 많으므로 혼담이나 사주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혼인의 많은 절차들이 결혼식 당일에 하는 예식으로 압축되어 간단하게 진행되고 있다. 예식 또한 주로 예식장에서 신식으로 행해지고, 전통 방식은 예식 후 폐백에서 잠깐 드러날 뿐이다. 안동시에서는 신라예식장과 두리원웨딩홀에서 대부분의 혼례가 이루어지고 있다.

5. 상례

상례는 죽음의 의례이다. 상례를 통해 사람은 생자(生者)에서 망자(亡者)로 지위가 변화한다. 상례는 죽음을 맞이하고 확인하는 임종(臨終), 시신을 수습하여 수의를 입히고 입관하는 염습(殮襲), 묘 터를 고르고 출상(出喪)하여 관을 묘지에 묻는 치장(治葬), 치장 후 탈상까지의 제사를 뜻하는 흉제(凶祭)로 이루어져 있다.

상례는 변화가 많지 않은 의례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이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전문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른다. 하지만 장소만 변화하였을 뿐, 대부분의 절차는 최대한 전통에 맞게 치러지고 있다. 안동에는 2개의 종합병원 장례식장과 여러 개의 전문 장례식장이 있어 대부분의 장례가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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