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0608
영어음역 Bawi Geurim
영어의미역 Rock-cut Drawings
이칭/별칭 암각화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시대 선사/선사
집필자 임세권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선사시대에 바위에 새기기, 쪼기 등의 수법으로 그린 그림.

[개설]

바위그림은 일반적으로 암각화라고도 부른다. 바위그림은 바위에 음각 또는 양각으로 새기거나 안료를 이용하여 그린 그림을 말하는데 한국에는 아직 안료를 이용한 그림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암각화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선사시대의 바위그림은 현재 약 17기의 유적이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바위그림으로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 고령군 양전리 암각화 등이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고래를 비롯한 바다 동물과 호랑이·사슴 등의 육지 동물, 사람들이 묘사되어 있는데 특히 고래 그림이 매우 사실적이어서 고래의 종류까지도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이다. 세계적으로 드문 암각화로서 세계 포경의 역사를 말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세계적 유적이다.

천전리 암각화는 반구대 암각화와 비슷한 동물 그림, 깊은 선으로 묘사된 추상 선각화, 철기를 이용하여 제작한 인물 행렬도 위주의 세선각화,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까지의 다양한 글씨들이 각기 층위를 겹치면서 새겨져 있다. 그러나 한국의 바위그림 대부분은 고령군 양전리 암각화에서 볼 수 있는 신상 암각화로 방패형이나 검파형(칼손잡이형)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 바위그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전리식 신상 암각화는 대체로 동북아시아 지역에 폭넓게 퍼져 있는 태양신상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현황]

안동 지역의 바위그림은 임하댐으로 형성된 임하호 주변의 임동면 수곡리 야산 정상부에 있다. 앞서 말한 세 유적에서 볼 수 있는 암각화와는 지리적 환경이나 내용면에서 사뭇 다르다. 한국의 바위그림 대부분이 강가의 수직 절벽에 새겨진 데 비하여 안동 수곡리 암각화는 산 위의 수평 바위 면에 새겨져 있으며 내용도 말굽과 비슷한 추상적 도형을 주로 하고 새 모양의 선각화, 소위 윷판 암각화로 일컬어지는 원형의 윷판형 도형과 수많은 크고 작은 원형 구멍들로 이루어졌다.

이 암각화들은 서로 다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말굽형으로 묘사된 암각화가 가장 먼저 제작되고 그다음 새 모양의 선각화, 이어서 윷판형 암각화 등이 차례로 새겨진 것으로 보인다. 윷판형 암각화와 크고 작은 원형 구멍 그리고 큰 원형 또는 타원형의 바위 구덩이들은 철기시대에 제작된 것이 틀림없으며 말굽형의 도형은 청동기시대의 소산으로 여겨진다. 새 모양의 선각화도 말굽형 도형보다 늦은 것으로 보아 철기시대에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말굽형 도형은 여성 성기 또는 여성 성기와 남성 성기의 결합 형태로 해석된다. 따라서 선사시대의 다산(多産)을 기원하는 의식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여겨진다. 특히 말굽형 도형은 몽골이나 중국 북부의 네이멍구[内蒙古], 닝샤[寧夏] 등지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 대체로 여성 성기를 묘사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안동 수곡리 암각화의 말굽형 도형은 한국 청동기 문화가 네이멍구나 닝샤 등 중국 북부 지역의 청동기 문화와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런 점에서 수곡리 암각화는 한국 선사 문화와 시베리아 또는 몽골·중국 북부로 이어지는 청동기 전파 경로와도 깊은 관계가 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