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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닫이창으로 시작하는 접빈객의 법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A020205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재해

풍산류씨 큰 종가인 양진당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솟을대문을 통해 들어가는 방법과, 솟을대문 옆으로 난 길로 가서 안채로 들어가는 방법이 그것이다. 양진당 정문이라 할 수 있는 솟을대문은 주로 사랑채를 출입하는 어른들이 사용하고, 일꾼들이나 안어른들은 안채로 바로 들어서는 솟을대문 옆의 문을 주로 사용했다.

손님이 왔을 때 대문 앞에서 기척을 하면 집사가 안내하여 사랑채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안어른들은 사랑채 마당에 들어선 손님이 어떤 분인지 파악해야 그에 걸맞는 접빈객의 구체적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그래서 안채에서 대문과 사랑채 마당을 조망할 수 있는 창이 필요했는데, 문제는 내외를 엄격하게 지키는 사대부 집에서 손님과 눈이 마주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다.

그래서 양진당에는 벼락닫이창, 혹은 번개닫이창이라 부르는 들창 형태의 창들을 만들어서 달았다.

벼락닫이창을 통해 어떤 손님이 왔는지를 파악하고, 그 손님의 평소 취향이나 기호에 맞추어 주안상이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다. 양진당 앞마당으로 손님이 들어오면 안어른들은 들창을 밀어 어떤 손님인지를 파악했고, 눈빛이 마주치려는 찰나, 창을 밀고 있던 손을 놓아서 그 눈빛을 피할 수 있었다. 벼락닫이창으로 내외의 법도를 지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벼락닫이창은 내외의 법도를 지키면서도 가장 최적의, 가장 최상의 접빈객을 실천하고자 했던 의지를 담고 있는 창이라고 할 수 있다.

[정보제공]

  • •  류상붕(남, 1952년, 하회리 양진당 거주, 풍산류씨 종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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